이 날은 오랜 만에 밴드멤버가 모여

태국에서 내가 사 온 저렴한 위스키를 먹고

다 같이 숙취에 고생했던 날이야!


그래서 아침부터 다들 머리를 부여잡고 신음했는데

나 역시 극심한 숙취에 시달려야 했어.

그래서 살아남기 위해 나만의 해장을 했어야 했는데

그건 바로 운동과 이빨 놀리기야!


술 마신 다음 날 운동을 하며

열심히 땀을 흘릴 때 몸 속에 있던

알콜이 몸 밖으로 기화되는 게 느껴지더라구?


게다가 이빨을 놀려대며 말을 많이하면

마찬가지로 입 밖으로 알콜이 배출되는 기분이랄까?


그래서 이 날은 이 두 가지를 동시에 하기로 했더랬지!

해장을 같이 할 사람은 바로 같은 밴드멤버 베이스 녀석이야!

그 녀석은 종종 체대를 졸업했던 내게

"너가 운동은 잘해도 탁구는 나한테 안 될껄?"

이라며 도발을 해댔었지!


그래서 이 녀석 참교육도 해줄 겸

운동으로 해장도 하고 갈구면서 알콜도 빼낼 생각으로

탁구장을 가기로 했지!


조건은 같다!

서로 처음 가는 탁구장에 가서

탁구장의 라켓을 사용하는 것!


몸을 좀 풀고 탁구게임비 내기 3판 2선승제를 했는데

결과적으로 져버렸어...

하... 어쩐다? 이 녀석에게 비굴하게

한 판만 더 하자고 졸랐는데

흔쾌히 오케이하더라고?!

그래서 두 번째 판은 저렴한 커피 내기로 했지!

결과는? 내가 이겼어!

몸이 풀리니까 내 실력이 제대로 나오더라고!


하는 수 없이 마지막 승부로 모든 걸 결정짓기로 했지...

이 승부는 누가 최고의 탁구왕인지 결정짓는 중요한 승부고

내가 이긴다면 이 녀석을 신명나게 놀려줄 생각이었어!

그 결과는 영상에서 확인하자!

https://youtu.be/B0_D9FkWvoA

구독은 센스!!


이 날은 전 날 마셨던 술 때문에

오래간 만에 숙취를 느꼈어...


그래서 해장도 할 겸 해장리뷰를 하면 어떨까 싶어서

예전부터 계획했던 편의점 리뷰2탄을 찍기로 했지!

마찬가지로 전에 했던 편의점 꿀음식 편처럼

상품을 고른 주관적 기준은 다음과 같아!


1. 값이 싸다

2. 맛있다

3. 해장이 잘 된다


그렇게 해서 선별된 3가지 음식!

태국 인스턴트 죽과

한국식으로 된 태국 마마 해물탕 라면

그리고 일본식 돈코츠 라멘!


유튜버하면서 참 좋은 게

많은 것이 컨텐츠가 될 수 있어서

심지어 개인적인 해장까지도 여러분과 정보를 나누며

컨텐츠로 승화 시킬 수 있다는 점이야!

해장도 하고 영상도 찍고 1석2조 갸꿀따리!

물론, 전 날 여자친구도 술을 마셨기 때문에

내가 리뷰하는 종종 해장요정(?)으로 다가와

같이 맛 보며 감초역할을 했더랬지!


그리고 영상의 마지막에는 NG장면을 포함시켜봤는데

사실 찍으면서도 숙취 때문에 고생 좀 했더랬지...

그래도 프로 정신(?)을 발휘해서 무사히 영상을 찍었는데

이 후 3일간 검은 설사를 30번 정도 하게 됬어...

가끔씩 스트리밍 할 때마다 살 빠졌냐고 묻곤하는데

그 이유가 설사때문이야...


어쨌거나, 리뷰 영상 지금 보러 가보자구?!

https://youtu.be/cspIc-I0jlw

구독은 센스!!


이번 편은 보컬 형과 함께

방콕의 위쪽 지방인

랑싯에 갔던 이야기야.


전 날 밤 클럽 오닉스에서

술을 잔뜩 마시고 역시나처럼

자고싶을 만큼 자고 일어났지!

보컬 형이 동안이긴 하지만

나이는 못 속이는지

아직도 쳐자고있음.

곤이 자고있는 보컬 형

배를 지긋이 손바닥으로 눌러주니까

"꾸어억" 소리를 내며 자연스럽게 기상하더라.


"뭐여! 쫌만 더 자자!"

"개솔 ㄴㄴ 오늘 할 거 많음.

일어나셈."


"졸리다 졸려 ㅠ

밥 먹으러 가게?"

"ㄴㄴ 일단 이거 먼저 하고!"

공복에 운동!

가니까 옆 편에서 러시아 누나들이

열심히 으샤으샤 운동하고 있더라.

"야... 오길 잘했다.

겁나 이쁘다.

너가 아침에 운동하는 이유가 이거였냐?!"

"굳이... 그런 건 아닌데

하루의 시작을 발기차게 아니...

활기차게 운동으로 시작해야지!"


옆에서 힐끔힐끔 보니까

러시아 누나들이

씨익 웃어준다.

러시아로 자기들끼리 대화하기도 하고

키가 우리보다 커서 

무서워 말은 못 걸어봄...


"형... 우리 어제 공금 다 쓰고

지금 200바트 남았엉."

"그걸로 아침식사 가능함?"


"당연히 가능하지.

여기서 내 한 끼 비용이

100바트 미만인데!

따라오셈! 해장해야지!"

나는 보컬 형을 데리고

먼 곳도 아닌 아파트멘트에서 불과 5미터

떨어진 이 곳에 데려왔지.


"야... 오다가다 봤는데

여기 겁나 허름한데?

뭘 팔긴 팔아?"


"아! 조용히 말해!

여기 아줌마 겁나 쎄!

주문 한 번 잘 못 했었다가

크로스라인 맞을 뻔 했어."


여담으로 이렇게 재미있게 쓰는 게 아니라

진심 식당 아줌마 줏나 쎔...

키 나만 한데 팔뚝은 내 두 배임...

게다가 굉장한 인상파에다가 무뚝뚝하셔서

곱절로 더 험악한 분위기를 자아내지...

남편 분이 같이 일하는데

주문 안 받고 티비본다고 멱살 잡힐 뻔 했어.

그래도 맛은 있으니

쭈그리고 들어가서 말 없이 

밥만 후딱 먹고 나오면 별 탈 없어.

여기서 치킨 덮밥 두 개랑

예전에 포스팅 한 적 있던

등뼈국을 시켰지!

렝 똠얌이라고 하는데 국물이 맑아보여서

쇠고기무국 생각하고 호로록 먹으면

시큼한 펀치가 훅훅 들어와.

그래서 나중엔 뼈만 포장해서

근처 쌀국수 집 국물에 먹었더랬지.

치킨 덮밥 두 개에 뼈국 시키니까

130바트 나왔어.

인 당 100바트의 행복 지린당!

남은 돈으로 뭐할까하다가

입이 심심해서 입가심으로

길거리 카페 먹으러 갔엉.

이 아주머니 굉장히 친절함.

마주칠 때마다 웃는 얼굴이고

여기 안 살 때도 몇 번 왔는데

기억해주시고 먼저 인사안부 물어봐주심.


우리가 먹은 건 놈 옌이라는

딸기우유! 20바트!

완전 달콤 딸기향 짱짱맨.

보컬 형도 맛보더니 달콤함에 

몸을 부르르 떨떠라.

내가 사는 아파트멘트

정원 구경하는 보컬 형.

똥물 같아 보여도 나름 잉어도 살아.

점심시간 마다 근처에서 일하는 회사원들이

후문으로 들어와 이 다리를 건너서 밥 먹으러 가더라.

이런 게 태국 인심인가?

한국에서는 외부자 절대 못 들어오게 할 텐데...


밥도 먹고 배도 부르겠다

뭘 할까 고민고민 하던 중

보컬 형이 자기 온 김에 같이

곡이나 쓰자고해서 바로 곡 쓰러 감!

준비물은 기타와 핸드폰

오디오 인터페이스와 헤드폰

그리고 시원한 커피!

곡을 만드는 방식은 내가 예전에도 언급했듯이

삼성 사운드캠프라는 어플을 이용해서

곡을 만들어!

4층 휴게공간에서

커피 한 잔 마시면서 기타치면서

곡을 만들었어.

예전에 내가 올렸던 곡

'아속킹'의 기초 스케치가

이 때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지.


2시간 가량 기타줄 팅기며

띵가띵가 하다가 전 날 가기로 한

랑싯으로 떠나기로 했지.


안 그래도 랑싯에서 같이 놀았었던 형님이

장기로 머물 콘도 상태 좀 봐달라고해서

부탁도 들어줄 겸 놀 겸해서

일단 출발했지!!

롯뚜타러 가는 길!

우리 집에서 승전기념탑까지는

걸어서 15분이 넘게 걸림...

뭐 타기엔 가깝고

걷기엔 애매한 거리라 돈 아낄 겸 걸었쪄.

드디어 탑승한 롯뚜!

쉽게 말하면 미니밴이야.

돈므앙 위 쪽 도시인 랑싯까지 가는데

인당 얼마냐고?

30바트야!

지금은 35바트!

천원에 편하고 빠르게 데려다 줌.

내릴 때는 정류장 근처 말해주면 거기서 내려줘.

우리는 퓨쳐파크에서 내려달라고 했지.

퓨쳐파크 아직도 나름 유명해.

위 쪽에 사는 많은 사람들이

쇼핑하러 종종 간다고 하더랑.


쇼핑에 관심있으면 한 번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음.

여튼, 퓨쳐파크에서 내려서 오토바이를 탔어.

나껀나욕이라는 지역의 특성상 차보다

오토바이가 유턴하기가 편하거든!

오토바이는 삼치기가 개 맛이지!

오토바이 두 명이서 나눠타면

돈 아까우니까!!

이렇게 삼치기 타면 더 싸냐고?

조금 더 싸!

가는데 30바트라고 쳤을 때

둘이 동시에 타면 50바트 정도!


어쨌거나, 도착한 랑싯 룸피니 타운쉽!

이 쪽 동네에서는 나름 제일가는

부자촌이라 할 수 있지.

내게 방을 좀 봐달라 부탁한 형은

에어비앤비로 1달 계약을 원했기에

호스트를 만나 방을 좀 둘러보고

사진 좀 찍어달라고해서

귀찮지만 겸사겸사 온 거얌.

그래서 보컬 형과 호스트를 기다렸지.


-다음 편에서-



이천에서 열심히 일하고 돌아온 후

처음에는 의정부에서 

일주일정도 쉬려고

마음 먹었었어.


왜냐하면 같이 일하는 곤이라는 친구가

라오스 여행 일주일 동안 다녀온다고 해서

기다리면서 쉴까 생각했거든.


하지만!!

내 방콕 행이 얼마 남지않았어!!

친구가 가있는 동안에도 내가 일한다면

돈을 더 벌 수 있다는 욕심이 생겼고

먼저 들어가기로 했지.


무엇보다 의정부에 있으면 

마땅히 할 것도 없고

돈만 많이 쓰는 것 같아서

움직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어.


그렇게 예정보다 

일찍 들어갈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동네친구인 친구O녀석이

자기도 한 번 따라가보고싶다고해서

노가다를 체험 해 볼 기회를 주기로 했어.


이번에 내가 구한 일은 배관은 아니야.

짧은 시간 안에 구하려고 하니까

배관 쪽은 없더라고.

그래서 포설이라고 하는 분야로 지원했어.

전기줄을 올리는 일인데

친구와 함께하기는 좋은 분야라고 해서

바로 지원했지.


다행스럽게도 우리는 일을 구할 수 있었고

일 할 장소는 파주 LG디스플레이 

공정이라고 하더라.


일단 나는 일을 들어가기 전에

나에게 주어진 이 틀 남은 소중한 홀리데이를 

1분 1초도 낭비없이 써야만 했어.


바로 친구 O녀석을 불러서

몸 보신하러 갔지!


의정부에 위치한 무한리필 삼겹살집!

1차로 여기서 배터지게 먹었어.

보통 정가대로 하면 

4만원쯤 나왔을 정도로!


2차는 동네 술집갔지!

맨 날 우리는 편의점 앞에 간의 의자에서만

술 먹었는데, 곧 돈 벌러 갈 거니까

돈 좀 쓰자면서 여기와서 알탕 주문했어.

따듯하더라...

이제 나도 점차 소비왕이 되는 것인가...?


이렇게 술을 먹고 늦게 잤어.

그리고 새벽 6시 날 깨우는 노가다 알람에 맞춰

일어나서 1분 1초도 허투루 보낼 수 없다는 생각에

8시 반 쯤 집에서 나왔지.

그래서 간 곳은?!


바로 극장이야!

마블영화 짱짱 좋아하는데

그동안 노가다 하느라 

문화생활을 즐길 시간이 없어서

못 보고 있었는데, 잘 됐지!


캬, 역시 영화는 조조영화 솔플이지!

편의점에서 사온 빅커피와 같이

3명만 앉아있는 극장에 앉아 영화를 보니

잠시나마 재벌 부럽지 않았어.


영화가 끝나고 노가다 멤버인 

곤이라는 친구가

라오스 여행을 갈 때 내 배낭이 필요하다고

빌려달라고 해서 만나야만 했어.


겸사겸사 군대후임에게

신도림에서 술이나 한 잔 먹자고 

연락이 온 터라 곤이녀석에게도

신도림에서 만나자고 했지.


겨울은 다시 피부가 하얘지는 계절이야.

노가다 많이해서 피부가

영영 폭삭 늙을 줄 알았는데

나름 선크림 잘 바르고 

로션 꼬박꼬박 발라주니까

다시 피부 톤이 슬슬 올라오더라고?

태국가서 이쁜 게이 소리 들을 수 있겠다.

어예


이게 D-Cube 타워라나 뭐라나

신도림 처음 와봤는데

현대 백화점도 있고 뭔가 복작복작해.

내 스타일은 아님.


곤이라는 친구를 만나서 배낭을 주고

군대후임이 오기만을 기다리며

백화점 여러군데 빨빨거리며 돌아다녔어.

그러다가 오랜 만에 지름신이 강림했지!

백화점 매장에서 4개나 질렀어!

유니클로 반팔 4개...

세일하고 있어서 개당 6,000원에 팔더라.

핵2득


그리고 군대후임을 만나게 되었지.

녀석은 지금 아르바이트 일을 하고 있다고 하던데

일이 고된지 살이 빠진 정도가 아니라

수척해보였어.

다들 각박하게 사는구만!

그리고 우리는 군대후임이 잘 알고 있다는

한 고기집으로 향했지...


이 고기집은 제주도에서 창렬하게 먹었던

고기집 스타일을 그대로 차용하고 있는데

고기의 질은 더욱 좋았고

가격은 저렴했어.


제주도가서 고기 먹고싶으면

여기오면 될 듯 싶음.

상호명은 까먹음.

D큐브에서 영등포 방향으로 걷다보면

다리건너 제일먼저 보이는 고기집임.


나는 술을 잘 마시는 편은 아니지만

오랜 만에 만난 반가움으로 인해

게 눈 감추듯 순식간에 그 후임녀석과

2병을 비워냈어.


그리고 우리는 2차를 갔지!


2차는 호프집으로 이동해서

소맥과 핫윙!!

소주를 먹었던 배에 맥주가 섞여버리니까

여기 호프집에서 웃고 떠들다 그대로 잠들었어.


후임 녀석은 날 깨우지 않고 그대로 냅뒀어.

스스로 일어날 때까지

대략 40분 정도 자고 나서야 

나는 정신을 차릴 수 있었고

후임녀석은 그만 좀 자고 술 좀 먹자고 토닥였지.


억지로 반 잔을 더 먹고 비틀거리며

그 친구와 신도림의 밤거리를 걸었어.


술에는 많이 취했지만

블로그에 올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사진은 찍었지!


그 이후에 속이 너무 안 좋아서

나무 붙잡고 토하려고 하는데

옆에서 후임녀석이 목소리가 들렸어.


"J~ 너 토 안 할 거 알아.ㅋㅋㅋ

그만하고 일로 왕!!ㅋㅋ"


이 녀석은 날 알아도 너무 잘 안다.

그리고 또 죽이 잘 맞아.

안 그러고서는 맞후임으로 

아직까지 연락하겠어?


이 녀석과 비틀거리며 밤거리를 걷다가

마지막으로 라면에 맥주 먹으면서

우리는 또 만날 것을 기약하며 헤어졌어.

하... 내 다이어트는 물거품이 되는 것인가...


다음 날, 아니... 오늘

약속의 시간이 다가왔어.

동네친구와 노가다를 들어갈 시간이...


나는 동네에서 그 친구O녀석과 만났지.

이 녀석은 새로운 곳에 간다는 호기심과

노가다에 대한 노파심으로

흥분된 상태였어.


우리는 출발 전 이야기를 나눴어.

일하면서 기억하면 좋을 점

주의 할 점, 공구얘기 등등...


이러한 얘기를 마치고

 우리는 그레이트 노가다 브라더스의

전통에 따라 일하러 가기 전에

성스러운 의식을 치루러 갔어.


바로 무한리필이지!

가기 전에는 든든하게 먹어줘야된다는

GNB(Great Nogada Brothers)의 

전통을 알려주며

친구O녀석에게 '과장'이라는 

직책을 하사했지.


참고로 나는 '이사', 

곤이라는 친구는 '소장'이야.

이 이후로 들어오는 녀석이 있다면 

대리가 되겠지?


나는 다이어트 중임에도 불구하고

퀄리티 있는 피자를 먹다보니 

주체 할 수 없어서

9조각 정도 먹었어...


그리고 정신을 차려보니 

10번째 피자조각이 오고있길래

그것마저 먹는다면 

'먹을 것도 주체 못하는 동물새끼'

라고 스스로 생각할까봐

그건 포기했어.


남들이 봤을 때 

9조각이나 10조각이나 

이미 돼지새끼겠지만...ㅠ


우리는 의정부역에서 

버스를 타고 한 참을 가서야

파주에 도착 할 수 있었어.

파주 문산은 왜 의정부에서 가는 

시외버스가 없는건지...



우열곡절 끝에 문산에 도착 할 수 있었어.

맨날 혼자 우두커니 서있는 캐리어 찍다가

두 개 나란히 놓고 찍으니 

뭔가 나름 기분 좋다. ㅎㅎ


우리가 이번에 들어갈 숙소는 아파트였어.

맨날 원룸이나 모텔에서 생활했는데

아파트는 처음이라 조금 걱정되기도 했어.


예전에 같이 일하던 사람 중에 한 명은

비 좁은 아파트에 10명이 

함께 생활해서 힘들었다고

말을 했던 적이 있어서 

그런 부분이 많이 걱정됐어.


하지만, 우리가 택시에서 내려서 그 아파트를 보았을 때

첫 눈에 비싼 아파트라는 것을 알 수 있었어!

아파트 단지도 깔끔하게 관리가 잘 되어있고

딱 봐도 비싸보이는...


미리 받은 비밀번호를 누르고 올라갔을 때

아파트는 대략 50평이 넘어보였어.

그리고 아직 사람들을 덜 구했는지

와글와글 하지않고 

두 명의 사람만 있더라고.


덕분에 친구와 나는 한 방을 

둘이 쓸 수 있었어.

방은 좁은 편이지만, 

둘이서 꽁냥꽁냥하기엔

부족함이 없다구!


친구녀석과 함께 찍은 

그레이트 한 사진을 마무리로

오늘 포스팅은 여기까지!

또 생존보고 함.



저번 편과 같이

태국여자 T는 술 먹고 쓰러져서 

길바닥에서 토하고 자고 난리났었어.



그래서 다음 날 점심까지 좀처럼 깨어나지 못했지.

그리고선 하는 말이



"나 어제 어떻게 들어왔어?"



아... 얘는 뭘 믿고

낯선 나라에서 술 먹고 길바닥에서 뻗은거지?

혹시라도 내가 나쁜 사람이었으면

큰 일 날 수도 있었던 건데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말없이 그냥 전 날 사진을 보여줬지.

"이게 너야,

왜 남의 나라와서 민폐 끼치심??"


"지워-_-"


"미쳤냐. 그러질 말던가.

지워줄 생각 없어. 돌아가~"



아침부터 한 바탕 우당탕탕을 하고

우리는 나갈 준비를 했어.

T가 한국인 친구를 만나러 가기 때문이지

그 친구 분은 태국에서 T의 회사에 

인턴으로 근무하셨던 분인데, 

일 할 당시 친하게 지냈다고 하더라.




그 친구 분은 우리가 노량진에 묶는다는 것을 듣고

배려 깊게 자기가 노량진으로 오기로 했어.



우린 부랴부랴 스쿠터를 타고 노량진으로 갔지.

그리고 그 친구 분을 만났어.

나이는 잘 기억이 안나.

초면인데 이것저것 물어보기 그래서

못 물어봤지.



T의 주변 사람이라면 그래도 알고 싶은게 당연한거 아니겠음?

그래도 T의 회사는 국제적으로 유명한 곳이니

되게 똑똑 할거라 생각했는데

역시나 영어 겁나 잘하더라.



둘리 솰라솰라 대화하는데

뭐 알아듣지를 못하겠음.



그래도 이 분은 한국분이라

배려심이 깊었어.

대화 중간중간에 해석해서

내가 대화에 낄 수 있도록 유도해주시더라고.

마음이 따듯한 분이었음.



우리는 빙수 집으로 들어갔지.


.

데코레이션을 기깔나게 해놨더라고?!

돼지인지 쥐인지 모르겠지만

암튼 귀여웠어.



근데 T랑 T의 친구 분이

한 입씩 먹을 때마다

애 몰골이 점점 불쌍해지더라.



눈 알이 한 개 없어지더니..

다음은 귀가 없어지고...

이윽고 머리가 반토막 나더니 머리가 흘러내렸어.

실시간으로 워킹데드 보는 줄.



나는 맛있게 빙수를 하하호호먹는

가식적인 시간을 보내고

T와 나는 그 친구 분에게 인사를 드리고

다음 일정을 향해 떠났지.



다음 일정은 T가 그렇게

가고싶다고 노래를 부르던

동대문 DDP

동대문 디자인 플라워?



잘은 모르겠지만

일단은 그리 향했어.


오도바이 타고, 가면서 한강대교도 넘고, 남산도 스쳐지나가고

역시 노량진이 짱이야. 심지어 동대문도 가까움.

그리고 도책해서 동대문 DDP 근처에서 한 컷 찍음.



여기는 건물의 디자인 뿐만 예술적일 뿐 만 아니라

각양각색의 아트 전시가 많았어.

그리고 무엇보다

이 곳은 야경으로 유명한 곳이래.

그래서 일부로 해가 질 때까지 기다렸지!


하나 둘 조명이 들어오기 시작했어.

여기저기 구경하다가 갑자기 수 많은 사람이

몰려있는 곳을 봤는데

그 곳은 장관이었어.




수 많은 장미가 빛을 내고 있는 정원이 있더라고.

도시의 네온사인과 차가 빵빵거리는 소리 사이에서

이 곳의 장미만이 은은한 빛을 내뿜고 있으니까 

유독 더 이쁘게 보였어.





차가운 도시남자 흉내 중.

동대문이 이런 곳이었나?

내심 감탄함.


내 기억 속의 동대문은

중학교 2학년 때 중딩들 사이에서 

가장 옷으로 유명한 핫 플레이스였지.

밀리오레, 두타 등등



나와 내 친구들은 한 푼, 두 푼

소중한 용돈을 모아 옷을 사러 동대문에 갔었는데

쇼핑센터에 올라가자마자

팔에 문신한 형님들이


"어이 일로와바~ 옷 한번 보고가지? 앙?"


하는 소리에 어쩔 수 없이 들렸다가 

강제구매를 한 친구부터

안 사고 갔다가 

개쌍욕을 먹는 친구도 있었어.



그 중 최악은

혼자 화장실 간 친구였는데,

가다가 두 세명이 자기를 포위하더니

"야, 친한척 해라. 웃으면서 가"

말하면서 으슥한 곳으로 끌고 가더래.

그러더니 돈 뺏겨옴.




나는 다행히 동대문에서 그런 기억은 없어.

매 번 성공적으로 옷을 샀기 때문이지.

 어린 나이에 옷 판매하는 무서운 형들 상대로

가격 쇼부치면서 나시라도 한 장 더 뜯어냈던 기억이 나.



어릴 적엔 궁핍하지 않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성격자체가 

뭔가 손해보는걸 싫어하는 성격인듯.



여튼간에 우리는

장미를 보고

T가 항상 먹고싶어했던

간장게장을 먹으러 갔어.



왜 하필 동대문에 와서 간장게장을 먹느냐고?

무한리필이거든.

일반 정식 집가면 말도 안돼는 가격에

쥐똥 만큼 주잖아.



그래서 그냥 무한리필 찾다보니까 

근처에 있어서 오게됐음.



여기야.

내가 한 결정 중 최악이었어.

역시 간장게장은 비싼 데서 먹어야하나?

처음 한 입 베어물 때

바닷물인지 간장인지 모를 정도의 짠 맛이 올라왔고

그 이후 비린 향이 쫙 올라왔어.


유일하게 먹을 만 했던 건 

등딱지에 밥 비벼먹는 거였는데

등딱지는 리필 안해줌.


T와 나는 먹는 내내 눈치를 봤지.

무한리필이라 돈 안 아깝게 먹긴해야하고

목구멍으로 넘어가진 않으니...

그냥 꾸역꾸역 먹어야 할 뿐이었어.



"이게 한국 온 외국인들이 강력추천하는 간장게장이야?

나랑은 안 맞는 것 같아..."


"니가 아직 한국문화를 잘 모르네!

간장게장이야말로 진정 한국음식이지!

먹어! 그리고 또 먹어봐!

그럼 언젠간 사랑하게 될 거야."




나는 T에게 진실을 알려주기 미안해서

대충 얼버부렸어.

'미안해. T 한국 간장게장은 그 맛이 아니야...'



T와 나는 염분과 비린내가 가득한

간장게장을 삼키기 위해

밥을 세 공기 먹어야만 했고

우리는 더부룩한 상태로 나오게 됐어.



그래서 산책을 좀 하다가 들어가기로 했지.

동대문 앞에 있는 청계천에 왔어.

여기만큼 좋은 산책로가 서울 도심에 있을까?

밤에 오니까 분위기가 너무 좋았어.

사람들도 계단에 앉아 물소리 들으면서

도란도란 얘기하고



외국인들은 물에 발을 담가

이런 신비스런 분위기를 만끽하고!



T와 나는 산책로를 걸으며

서로의 비린내를 만끽했지.


"T, 정말 미안한데

너 저 쪽보고 말하면 안돼?"


"왜? 내 왼 쪽 얼굴이 더 이뻐서 그래?"



"아니 니 입에서

간장 똥 비린내 나.

부탁인데 말할 때 저 쪽 보고 말해라.

나도 밑에 보고 말하잖아"


"후~"


"왓더!!

하지말라고 냄새 X나 난다고!!!"


"끄윽! 후~~"


"이런 엠병!

해도 너무한거 아니냐?"


"이게 한국의 맛이라며?

아님? ㅇ_ㅇ?"


"하..."



진짜 산책하다가

T 입에서 간장게장 썩는 냄새나서

살인날 뻔 했다.

미안한 마음에 참긴했지만

트림은 좀 아니잖아...



제일 평화롭고 행복했던 순간은

T를 뒤에 태워

노량진으로 가는 순간이었을 거야.

그 순간은 대화하면서

냄새 안 맡아도 되니깐.



집에 들어가기 전에

썩은 간장게장 냄새를 중화시키기 위해

무언가가 필요했어.



"T, 다 너 먹어라.

그리고 이 딱고 와..."



이렇게 우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간장게장을 먹게 되었지.



그리고 최근에!!!

T가 간장게장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물어보더라고!



"J, 얼마 전에 한국 미슐랭 3스타로

간장게장이 선정되었다는데 사실이야?"


"그.. 그렇대!"



"근데 우리가 먹은 간장게장은 

그렇게 맛있지 않았잖아?

미슐랭 그거 다 거짓말 아니야?"



"아하하.. 사람 입 맛이 다 같을 수가 있나.

적어도 우리는 안 맞나보다

나 태국 갔을 때 뿌팟퐁이나 같이 먹자"



아직도 간장게장은 맛 없는 음식이라고

믿고 있는 T에게 미안하다.

돈 많이 벌면 비싼 간장게장 정식 사줄게...ㅠ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