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편에 이어 이번 편은

베트남 이발소의 첫 경험과

방장 형의 데이트에 따라가 하노이 여자를

만나봤던 경험담이야.



우리는 방에서 나와 하노이에 있는

유명한 고향 이발관으로 갔지.


사진은 없더라ㅠㅠ

하지만, 첫 느낌은 나쁘지 않았어.

퇴폐적인 느낌이 아니라

밝은 불 빛에 정갈한 인테리어!

우리는 안내를 받고 의자에 앉게 되었어.


가격은 얼마였는지 기억이 잘 안나는데

대략 만원 쫌 넘었나?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건 섹시한 옷을 입은

언니들이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케어해준다는 것!


앉자마자 누님들은 내 발가락을 씼어줬어.

지금은 노가다 일 하느라고 썩은 냄새가 나겠지만

이 때는 뽀송뽀송했었다구?!

발을 다 씻겨준 후 발톱과 손톱을 깎아줬고

얼굴에 쉐이빙 크림을 발라서

면도도 해줬어.


일부로 면도 안하고 갔지롱!!

면도 할 때 무척 좋았던 것은

그 누님들의 가슴 밑에 

내 얼굴이 위치해 있었다는 거야.


물론, 단점도 있는데

팔을 벌릴 때마다 겨드랑이가 보여서 난감했어.

냄새야 안났지만, 열심히 면도해주시느라

땀을 조금 흘리셨드라고?

눈을 뜰 때마다 젖은 그 곳을 보게되어서

이내 눈을 질끔 감았지.


다음으로 귀를 파주셨는데

나는 이게 가장 마음에 들었어!

실 같은 걸로 귓밥을 틱틱 팅기면서

파주는데 너무 기분이 좋더라.


이비인후과에서는 느낄 수 없는

기분이랄까?

내 담당누나의 젖은 겨드랑이와

자꾸 눈이 마주치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

아까보다 그 면적부위가 확장된듯...

팁 많이 드려야지...


같이 간 방장 형은 이발 할 때가 되어서

머리를 깎았는데, 대박 잘 자른다고

감동받았더라고?

내가 보기엔 그냥 6mm로 옆에 민거밖에

없는데 각이 잘 살았다나?


머리를 감기전에 봉 잡고 발로 밟아주는

마사지를 해주드라고?

발가락을 손가락같이 쓰는 

대단한 기술을 가지고 있더라.


눈 감고 있으면 손인지 발인지 모름.

다만, 좀 무겁다는 거...

숨이 안쉬어졌어...


그렇게 마사지를 받고

나오니 살짝 출출했는데

사람들이 줄서서 먹는 음식이 있는거야.

그래서 우리도 가봤지!

그리고 두 개 싸왔어!


그 음식은 바로 반미야!

프랑스식 바게트 빵에 고기와 채소를 

채워넣은 음식인데

 엄청 맛있어! 그리고 엄청 싸!


진짜 베트남은 음식 하나는 

끝장나는 것 같아.

태국처럼 자극적이지 않고

맛있게 먹을 수 있어!


호텔에서 간단하게 이거 먹고

드디어 방장 형의 그녀를 만나러 가기 위해

꽃단장했지.


발가벗고 사진 찍는게 

브로맨스 아니겠어?

어라? 비누가 미끄러졌네??



꽃단장을 하고 밖으로 나오니

야간미사가 있는지 사람들이

성당 앞으로 엄청 몰려왔어.

지역주민들 다 온듯...

이 성당은 밤에 봤을 때 이쁘니까

꼭 밤에 가셈들!



성당을 지나 걸어서 

호안끼엠 호수로 이동했어!



만나기로 한 약속장소는 이 근처였거든!

밤에 오면 이 호수 주변으로 워킹걸들이

서성인다는 소문이 있는데

나한테 한 명도 안 온거 보니까

이거 뜬소문인듯.


아니면 걔네도 촉이 있어서 안 오는 건가?

'저 새끼는 돈 안 쓸 것 같은 놈이니까

다른 놈 찾자'

라고 생각하고 안 다가왔다면 

참 현명하다고 생각함.



우리는 호수 근처에 큰 커피집에 가서

커피를 마시면서 그들을 기다렸어.

캬... 커피 맛이 일품이다!

일단 써! 많이 써!

쓸 수록 좋은거 아님?

커알못이라 일단 벌컥벌컥 들이킴!


약속장소에 그녀들이 나왔고

방장 형의 그녀는 베트남 악센트가 섞여있지만

영어 엄청나게 잘 하더라!!


다행히 내 발음이 베트남꺼랑 비슷한지

잘 알아듣더라고?!

나는 그 때부터 통역사 일을 맡으며

분위기를 주도했지.


왜냐하면 난 여기에 연애하러 온게 아니고

짝수만 맞추러 온거니까!

그 사촌동생이라는 여자 분을 보니 

정말로 짝수를 맞추고

분위기만 띄워야겠다고 더욱 더 생각이 들었지!


우리는 간단하게 얘기를 하고

식당으로 가자고 했어.

음식 종류는?





역시 한식이지 뭐...

코리안 바비큐!


거의 한국에서 먹는 가격이랑 비슷하기 때문에

일반 베트남 사람들은 

좀처럼 오기 힘들거란 생각을 했어.

왜냐하면 태국의 1/3수준의 

급여를 받는다고 들었거든.

대부분 식당에 들어온 사람들도 

한국사람 아니면 서양 외국인들이었어.


왼 쪽 여성분이 방장 형의 그녀

오른 쪽 여성분이 그녀의 사촌동생.

사촌동생은 내내 입다물고 다소곳하게 있길래

말 좀 걸었더니 한 마디도 못하고 있더라.


방장 형의 그녀는 자기 사촌동생은

영어를 못한데.

그래서 그냥 눈으로 대화하자고 드립치고

웃긴 얼굴 표정 지으면서 코 벌렁벌렁 거리니까

소심하게 웃기 시작하더라.


근데, 전체적인 느낌으로

북한 여자를 만난다면 

이런 느낌일거라고 생각했어.

우리는 식사를 마쳤고, 방장 형은

라이브 펍에 같이 가자고 제안했어.


그래서 갔지.

다시 '하이바'


하이바는 이 날도 사람이 엄청 많았어.

한국사람같은 이쁜 여성분들도 엄청 많았는데

알고보니 베트남 여자였어.

와... 진짜 귀엽다...

그냥 이쁘고 귀여운 한국여자같은 느낌이랄까?

그리고 누가 베트남 남자들 

옷 못입는다고 그랬어?!


이 때가 날씨가 좀 추워서

베트남 남자들 가죽자켓부터 

코트, 마이까지 다 입더라.


거기에 워커에 스니커즈같은 패션화는 기본이고

머리도 투블럭으로 해서 포마드로 넘기더라고.


개멋있잖아?

동남아의 매력인 이쁜 눈을 가지고

그런 스타일하니까 와... 소리가 절로 나오더라.

 한국에서 보던 베트남 노동자 그런게 아니야.

몸도 관리를 하는지 다들 다부지고...


우리는 자리에 앉아

모히또를 시킨 후 음악을 감상했지.

하이바 보컬 중 한 명인데

이 놈도 역시 잘생겼다.

그리고 몸도 좋은게

 내가 여자였으면 얘랑 잤을 듯.


방장 형은 그 여자 분 만을 빤히 바라보다가

이내 나한테 말을 했어.


"와... 내 얘한테 첫 눈에 반한 것 같다...

어떡하지?"


"헐... 뭐죠?"


"처음엔 첫사랑이랑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말하면 말할수록, 보면 볼수록

진짜 좋아진다."


눈에서는 하트가 뿅뿅 나오더라고.

그리고는 승부수를 띄우러 갔어.

웨이터한테 팁과 함께 다음에 올라가서

노래 한 곡 해도 되겠냐고 말하더라고.


전 날 와서 노래불렀을 때

너무 호응이 좋아서 하이바 직원들도 바로 오케이 했지!

그리고는 방장 형은 무대로 올라갔어.


그리고는 전 날과 같은

샘 스미스의 i'm not the only one을 불렀지.

 하이바 안에 사람들은

방장 형의 노래를 눈을 감고 느꼈고, 

지나가던 외국인들은 발걸음을 멈추며 

방장 형의 노래를 들었지.


방장 형은 노래가 끝나는 순간 한 마디했어.


"This is song for my girl friend, 릴리"


-다음 편에서-


다들 추석들은 잘 보내고 계신가?!

나는 그냥저냥 집에서 요양하고 있어.


다행히 우리 집은 추석 때 멀리 안가.

친가는 돈 문제로 가족들끼리 싸워서 

공중분해되어 있는 상황이라

가기도 좀 그래.


지금은 외가밖에 가지 않는 상황이야.

외가는 거의 의정부 쪽에서 생활하고 있어서

멀리 갈 필요가 없어서 좋음!

친가와는 달리 외가는 화목함이 넘쳐나.

형제들간 우애도 좋은 편이고!


오랜 만에 근황을 적어보자면

일에서 돌아온 이후로

집에서 쉬면서 아픈 몸을 치료하고 있어.


하지만, 경산에서 했던 노동에 대한 월급은

아직 안들어왔지.

팀장이 빡쳐서 우리 통장사본이랑 신분증을

위 쪽에 안 올렸나봐.

덕분에 궁핍하게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어.

언젠간 받을 돈이겠지만!


그제는 몸이 안 좋아서

블로그를 하루 쉬었는데

어제는 가족들과 술 먹다가 뻗어서 못올렸어.

추석기간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야하므로

못 올리는거는 다들 이해해주리라 믿어.

게다가 내 생일까지 겹쳤으니까

강제로 이해 좀 하셈들.



그래도 쓰려고 노력은 했음! 

어제 블로그 포스팅을 하려고

컴퓨터를 키고 글을 쓸 준비했는데

그대로 잠들어버렸어.

잠시 후 외할머니가 깨워서

둘째 이모네 가자고 하더라고.


그래서 저녁식사하고 

빨리와서 쓰자고 마음 먹고 출발했어!

우리 집에서 출발하는 인원이 많았기 때문에

나는 혼자 쓸쓸히 스쿠터를 타고

이동해야만 했어.


스쿠터도 이제 많이 아파서

가다가 시동 꺼지고 가다가 시동 꺼지고를

반복하더라.

보내줄 때가 된 것인가? ㅠㅠ


우열곡절 끝에 이모네 집에 도착했지.

이모네는 요즘 의정부에서 떠오르는

핫한 민락2지구 코스트코 앞에 위치한

아파트에 살고 있어.


지하 주차장부터 미로같이 되어있고

엘리베이터는 황금 빛이고...

부럽당...

나도 아파트 살았었는데.

지금은 쫒겨나서 반지하에 살고 있지만!


어제는 자는데 바퀴벌레가 알을 깠는지

새끼 바퀴벌레가 눈 앞으로 쉭 지나가더라.

이 쯤되면 노가다 숙소가 더 깔끔한 듯 싶어.

빨리 일하러 가야지.


이모네 집에 도착하니

내 눈 앞에는 내가 먹어볼 수도 없는

음식이 한 상 차려져 있었어!


그건 바로!



랍스터였어!!

내가 랍스터를 먹은 기억은

예전 한국 여자친구 분이 사줬었는데

그 때가 처음이자 마지막 랍스터였어.


그 분 이후로 랍스터라는 요리는

평생에 한 번 먹게될까말까하는

그런 음식이었는데 다시보게되니 무척 반가웠어.


사실 이모네 집 귀찮아서 

가기 싫어했었는데 가길 잘한 듯!

가면 요즘 근황 물을거 아냐?!


뭐하니? -> 노가다요 -> 선생은? 

-> 능력이 안돼서 못해요

-> 노오력을 해야지 -> 노력 그래도 했는데...

-> 아니다, 내가 너 때는 임마


이 불 보듯 뻔하니 가기 싫었었어.

하지만, 랍스터면 이런 말 100번은

들을 수 있지!


이런 말을 들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오랜 만에 뵙는 어른들에게 인사를 했지.


"안녕하세요!"


"어~ 오랜 만이다! 요즘 잘 지내고?"


"아우~ 그럼요!"


"요즘 뭐하고 지내니?"


"기술 배우고 있어요!"


"아 그러니? 뭐든 열심히 해봐라!"


"예?! 가...감사합니다!"


외가 쪽 사람들은

내 예상보다 착했음.

이 쯤되면 조금 죄송스러워지는구만?


그리고는 곧바로 랍스터 시식회에 들어갔어.

맛은?!

역시 말 할 필요가 없지!

가위로 쿵쾅쿵쾅 어렵사리 부셔서

먹었을 때의 감동은 엄청나!


하지만, 부자가 되더라도

랍스터를 사먹진 않을거야.

차라리 만원짜리 무한리필을 매일가겠어.

이제 뼛 속까지 짠돌이가 되버린건가?


사촌동생 녀석은 의도치 않게

다음 날이 내 생일인거를 말했더라고?

그래서 막내 이모부가 몰래 케이크를 사왔어.

문을 연 제과점이 없어서 구하는데 고생 좀 하셨데.

나는 내 생일을 잘 알리는 편이 아니지만

사실 은근히 기뻤어.


생일 때 누가 축하해주는 것이

우리 가족과 친구 O와 B빼고는 없었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여서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는데

정말 기분이 좋더라.




이건 사촌동생이 찍어줬어.

많은 음식들과 술, 그리고 생일축하까지

받으니까 기분이 매우 좋았어.


가족들은 향후에 계획에 대해서

물어봤지만, 기분이 하나도 나쁘지 않더라.

그래서 노가다로 돈을 좀 모은다음에

태국에 가서 사업하고 싶다고 말했지.


가족들은 내가 태국어를 잘 하는지도

궁금했는지, 몇 개 알려달라고 하더라.

님들도 잘 알아두면 좋을 것 같아서

유용한 생존 태국어를 몇 개 적을테니

잘 외워두길 바라!


#1 택시 안 상황

왼 쪽으로 가고 싶을 때

왼 쪽을 가리키며 "캅"

오른 쪽으로 가고 싶을 때

오른 쪽을 가리키며 "캅" 


#2 화장실 가고플 때

다리를 배배꼬며 배를 어루어만지며

최대한 슬픈 표정으로 "카아아압~"


#3 음식 주문 할 때

다른 사람의 음식을 불쌍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카압..."


이 정도면 굶어죽거나 

화장실 못 찾아서 바지에 똥 지리지는 않을 거야.


이렇게 가족들에게 태국어에 대해 전파하고

사촌동생 녀석 방에 들어가서

블로그를 작성하려고 했어.

근데, 술이 많이 취해서

또 그대로 잠듬...


일어나보니 이모네 식구들은 

상차림을 정리하고 있었어.

정신을 차린 후 시간을 보니

자정이 넘어있었어...


'망했다...'


블로그를 쓰지 못했다는

좌절감에 괴로워하는 와중에

주위를 둘러보니 우리가족들이 없는거야...

'어디갔지? 어디로 사라진거야?'

생각하며 이모네 집 구석구석을 찾아봤는데 안보여.



알고보니 우리가족들이 

나만 버리고 집에 가버린거야.


'어라? 뭐지...?

낯선 환경에 나 혼자 남겨두고 가셨네?

나 생일인데...?

생일 축하한다며...

꼭... 그래야만 속이...

후련했냐아아아아!!!!!!'



불과 몇 시간 전만 해도

축하를 받던 상황이 꿈처럼 느껴졌어.

이모부와 이모는 술 먹었으니

자고 내일 아침까지 먹고 가라고 하시던데

흡연을 해야만 하는 내가 거기서 자기엔

여러모로 불편하더라.


그래서 그냥 집에가서 할 일 있다고

먼저 가겠다고해서 나왔지.

술은 몇 시간동안 자고

가족들이 버리고 간 시점에서 다 깼지...


집에 도착해서 문을 두들겼어.

"누구십니까?"

이윽고, 나는 어두운 내 얼굴을 비췄고

가족들은 봐서는 안 될 것을 본 얼굴이었어.

해바라기의 한 장면이 생각나더라...


'나다...이 .....'


무슨 아들이 집에 왔는데

지옥에서 기어올라온 사자처럼 보심?


사실관계는 가족들도 자고 오려고 했는데

대만여행을 갔다온 형이 차를 끌고 모시러 왔데.

근데, 나는 스쿠터 끌고 갔기도 했고

술 취해 코 골면서 곤히 자고 있어서 그냥 냅뒀데.


어쨌거나, 12시가 지나 

내 생일이 된 시점부터

소외감 폭발함.


분하지만 이따가 어머니 미역국 끓여드려야지.

매년 내 생일날마다 연례행사처럼

어머니 미역국 끓여드렸거든.

지금은 잠도 안와서 친구와 피시방에서 왔어.

마트 열 때까지 머무르며 블로그 하고 있지.

곧 재료사러 가야해.


오늘 하루 생일 잘 즐기겠음.

 님들도 즐거운 추석보내셈.

즐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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