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영상은 새로운 음향장비인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산 겸

여러분들께 내가 작곡하는 과정을 보여주고자

영상으로 찍어봤더랬지!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내 bgm은 거의 내가 만들고 있어.

뭘로 만드냐고?

삼성 갤럭시s5라는 구시대적 유물로 만들어...


지금 디스플레이가 반으로 접히는

갤럭시 폴드가 나왔는데

왜 버튼도 잘 안 눌리는 탑골폰으로 음악을 만드냐고?


그건 바로 삼성 때문이야...

삼성에서는 몇 년 전 아이폰의 개러지 밴드라는

슈퍼 짱짱 작곡 어플을 겨냥해서

사운드 캠프라는 어플을 만들었는데

이게 꽤 퀄리트도 좋고 샘플도 많아서

굉장히 잘 쓰고 있었거든.


그래서 이걸 더 전문적으로 쓰고자

핸드폰이랑 기타를 연결할 수 있는 16만원짜리 장비도

샀는데 어느 순간 서비스를 종료한다더라?


새로운 폰으로는 장비가 연결도 안되고

이젠 다운도 받을 수도 없어...

그래서 울며 겨자먹기로 쓰다가

맥북을 산 이 시점에

음악은 애플이다를 외치며 새로운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샀더랬지1


어쨌건, 이번 영상에서는 여러분들께

내 기타 실력도 보여줄 겸

3개국어로 음악 만드는 과정도 넣어봤으니

한 번씩 보러가자구!

https://youtu.be/XALpFpCSfPw

구독은 센스!!


이번 이야기는 태국에서 

흔한 일상이랄까?

그냥 흔히 말하면 장보는 이야기야!


이 날도 다른 날과 다르지 않게

이유없이 죽을 것만 같은 몸뚱아리를

겨우 일으켜 잠에서 깨워났지.


이 날은 도저히 공복의 운동

못하겠는 거야.

내가 여기에 훈련을 하러 온 건지

즐기러 온 건지 회의감이 들어서

이 날은 일단 아무생각없이 밖으로 나갔지.


'흠. 의외로 선선하군.

나온 김에 밥도 좀 먹고

방에 필요한 쓰레기통 좀 사보러

시장을 가볼까나?'


일단, 우리 굴다리 밑 빈민촌 시장으로

슬슬 걸어가봤지.

시작부터 윗 통을 벗은 상태로

섹시하게 앞치마를 두른 아저씨가

고기를 썰고 있는 게 보였어.

등 짝에 촵 한 번 때리고 싶다.


사실 길가에 있는 저런 고기들이

더러워보여도 일반 식당에서 

너님들이 먹는 고기는

다 저거야.


처음엔 파리가 엄청 붙어있어서

더럽고 맛 없을 줄 알았는데

나도 얼마 전에 직접 사다가 해먹어본 결과

엄청 맛있었어.

한국에서 좀처럼 먹기 힘든 

냉장고기라 육질이 달라! 

시체 썩는 냄새는 조금 나긴 하는데,

충분히 후추랑 마늘가루로 커버 가능하더라!


친구 아속킹에 말에 따르면

강한 자외선인지 적외선인지 때문에

의외로 잘 안 상하고, 소독이 된다고 하는데

카더라니까 너무 믿진 마셈들.

일단 이 곳 시장에 왔으면

뉴요커처럼 매력을 뿜뿜해야하므로

30바트짜리 타이커피를 한 잔!

달다 달아!

빈 속에 달디 단 커피를 마시니까

속이 뒤틀림과 동시에 심장이 두근거려

이내 쓰레기통을 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어!


근데, 주변을 아무리 돌아봐도

쓰레기통 파는 곳이 안 보이더라...

20분 쯤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돌아다니니까

커피 각성효과도 풀려버렸어.

하지만, 쓸데없는 오기가 발동해서

승전기념탑에 있는 빅토리 몰까지

걷기로 했어.


가는 길에 사람들 출근길 한 컷 찍음.

겁나 멀다 찌밤...

오도바이타면 5분인데...

걸어갈라니까 20분 정도 걸리는 것 같아.

가는 길에 무삥(돼지고기 꼬치구이)으로

HP 다시 충전함.

드디어 도착한 빅토리몰!

근데... 너무 이른 시간이라

가게 문을 안 열었어...


아니, 이른 시간도 아닌데?

아침 10시라고!!

아침 10시면 태국 사람들한테는

이른 시간이었구나...

일단 배고프니까 밥부터 먹자.

쭉 앞으로 가보니까

푸드코트가 있더라.

이용 시스템은 현금을 카드에 충전해서

이용해야하는 시스템이야.

망설일 것 없이 팟 끄랏빠오 무 쌉!

다진고기 바질 볶음밥인데

계란 반숙에 터트려서 먹으면 개 맛임.

참고로 계란 반숙은 카이다우 마이쑥이니까

반숙 시킬 때 참고들 하셈.

가격은 65바트 나왔어.(2000원)


아침식사를 마친 후 다시 

쓰레기통을 찾아 헤맸어.

아무리 찾아도 안 보여서

포기하는 마음으로 

'지하상가나 구경하고 가자'

라고 생각했을 때 쯤 발견했어!

오오. 다이소 같은 느낌 충만!

여기에는 내가 필요로 하는 많은 것들이 있었어.

이것저것 둘러보다가 발견한

한국 '효자손'

바다건너 여기까지 왔구나.

은근히 한국 수출품이 꽤 있더라고?

수저세트나 손톱깍이 등등.


드디어 발견한 쓰레기통!!

엄청 반가웠어!

1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땀 질질흘려가며

이것만 찾아헤맸는데

막상 발견하니 안도감과 함께

다리가 풀려 급똥이 마려웠어.


화장실 우다다다 달려가서

빤스를 내릴려는 순간

휴지가 없음을 깨달았지.

다시 괄약근 봉인하고

10바트 짜리 휴지 뽑아서

아슬아슬하게 변기에 안착!


나와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있던

축복받은 태국 남자들은 할리 데이비슨

뺨치는 내 배기음을 들을 수 있었지.

10바트 짜리 휴지

고작 이거 준다.

응가 닦는 걸로 이렇게 야박해도 돼냐?

찌밤, 똥 닦을 때도 묻은 응가량 계산해서

닦아야하네. 서럽다 서러워...

이 설움을 변기물과 함께 흘려내리고

다시 쇼핑 타임!

220바트 짜리 검정 셔츠와 욕실깔판!

큰 비치 타올 2개와 쓰레기통까지!

총 500바트 나왔어(16,500원)

막상 검정 셔츠는 너무 커서

한 번도 못 입고 그냥 버림...

사치 지렸고.


오는 길에 너무 더워서

오토바이 택시 이용할려고 납짱한테

우리 집까지 얼마냐고 물어봤는데

40바트 부르는 거야.

아니, 뻔히 30바트인거 아는데?


"에이! 지난 번에도 여기서 30바트에 탔고

집에서 여기 올 때도 30바트였다 캅!

30바트에 해줘라 캅!"

"ㄴㄴ. 그건 다른 납짱이고

난 안된다 캅! 40바트!"


속으로 고민했어.

40바트에 편안함을 살 것이냐

40바트를 아껴 뭐라도 할 것이냐...

좋아 결정했어!


"안 탄다 캅!

니 앞길을 축복한다 캅!"

그래서 다시 뚜벅뚜벅 걸어옴.

땀은 삐질삐질 흐르고 햇 빛은 강렬해도

뻔히 보이는 10밧 바가지를 두 눈 뜨고

못 베이겠어서 튼튼한 내 두 다리를 이용함.


지나갈 때 보이는 싼티팝 공원.

공원이 꽤 큰데, 정작 농구장은 없음.

그냥 저녁에 사람들 조깅하거나

에어로빅하는 정도의 장소랄까?


집에 오니까 땀 범벅이 되어서

나름 흐뭇했어.

살이 좀 빠졌을 라나?

거울을 잡고 포즈 한 번 취해봄.

개뿔.

뚱땡이 하나가 떡하니 있네.

지금은 살 더 쪄서 저 사진보고도

'와 그래도 근육있는 돼지네'라며

위안하고 있는 중이야.


씻고 상쾌하게 샤워하고 나와서

이 날은 곡 작업을 했더랬지!

있어보일라고 세팅 좀 했지!

곡 작업은 어떻게 하냐고?

노트북을 이용할 것 같지만 사실 전혀 무관함.

내가 친 대로 기록하는 악보 프로그램만 쓰고

남들 다 쓰는 작곡 프로그램인

큐베이스는 정작 안 씀.

아니, 못 씀... 컴터가 너무 후달려.


그래서 나는 삼성 갤럭시5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곡을 만드는데, 사운드 캠프라는 어플이

기타와 연동이 되더라고!

물론, 중간 변환장치인 Irig Hd-A라는

오디오 인터페이스가 있어야

기타소리를 인식할 수 있어!

예전에 올렸던 Asok King이라는 음악도

저걸로 만든 거니까 

음악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저걸로 띵까띵까 놀아보셈.


음악작업을 어느 정도 마치고

배가 고파져서 다시 시장으로 나가보니까

아침에는 없던 노점들이 하나 둘 보이더라!

이거 개 맛임!

새우 튀김인데 한 뭉치에

20바트(660원)밖에 안 해!

한국에서 새우 사서 튀겨먹을라면

기본 만원 돈인데!

맛도 집에서 튀겨먹는 것보다 맛있어!

새우도 적당히 크고!

무삥!

돼지고기 꼬치구이인데

한국 갈비 맛이 나!

오히려, 한국 갈비집가서 연기마시며

태우며 구워먹는 것보다

이게 훨씬 간편하고 맛있는 것 같아!

굽네치킨 같은 구운 닭다리까지 삼!

이렇게 총 샀더니 얼마 나온 줄 아셈?!

딱 100바트 나옴! 한국 돈 3,300원!

이런 저렴하고 맛있는 음식 때문에

내가 태국을 못 끊는 건가 싶기도 해.


먹는 도중 친구O녀석에게

자랑하고 싶어서

영상통화를 걸어 실시간 1:1 먹방을 진행했지.


친구O녀석은 군침을 흘리면서

감탄을 자아냈고

먹을 수 없는 그 녀석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주는 게 나름 재밌었어.


그 때 친구O녀석이 "우와아아악!!!"

소리를 지르는 거야!


"뭐여! 뭔 일이여?!"

"야... 입금됐다...

입금됐어!!!!"


"뭐가 입금돼?"

"기억 안나냐! 우리 시베리아 벌판같이

추운 파주에서 지옥의 통돌이 노가다 했던 거!!"


"으헝헝, 그걸 내가 어떻게 잊어. 이 바보야!"

"J야. 수고했다. 엉엉엉"


사실, 하이바 집어던지고 안 좋게 나온 거라

우린 팀장 놈이 제 때 입금 안 할 거라고 생각했어.

근데, 딱 들어오기로 한 날에 쿨하게

입금된 걸 보고 놀라면서도

지난 날의 고통스러웠던 파주에서 노가다가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어.


힘든 와중에 서로 감정 상할까봐 

각자 아무 말도 못하고

속만 끙끙 앓았던 지난 날...

우리는 눈물을 흘리면서

영상통화로 서로를 자축했지.

그리고 진심을 담아 친구에게 말했어.


"친구야, 수고했다.

그리고 빌린 돈 갚아 이 샛기야."

"감동 없는 새끼..."


월급도 받았고 떼인 돈도

받았으니 클럽 한 번 조져볼까?

-다음 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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