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이야기는

빠이에서 스쿠터를 빌려

뽈뽈거리면서 투어했던 이야기야.


글 쓰면서도 노잼예상하니까

적당히들 보셈.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빠이에서 스쿠터를 많이 빌려서 타고 다녀.

왜냐하면 대부분의 관광지가 

애매하게 멀거든.

걷기는 불가능하고 택시타자니 

택시는 없을 거야.


차라리 맘 편하게 스쿠터 빌려서

가고 싶은 곳 달리는게 좋다고 생각함.

여긴 운전하는데 그렇게 위험하지도 않은 편이라

빌리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어.


아 물론, 초보자라면 비추해.

많은 서양사람들이 쉽게 스쿠터를 빌려

아무 생각없이 타고 다니는데

적지 않은 외국인들이 사고가 많이 난다고 하더라.


이 곳이 고향인 케니라는 

태국친구 말에 따르면

이 곳에서 다치는 여행객들이 

빠이의 병원을

먹여살린다고 할 정도라네.


가는 데 순서없으니까

스쿠터 빌리고 타는 것은 

님들의 선택임.

잠시 편하게 여행 할 수 있다는 장점과 

죽지 못하고 애매하게 다쳤을 때

반신불수가 되어서 

평생을 후회하게 된다는 단점을

잘 비교하고 판단하기 바라.



스쿠터 빌리는 가격은 무척 싸.

근데, 정확하게는 몰라.

왜냐면, 내 전 노트북이 망가져서

새로 사서 쓰고 있기 때문에

그 안에 있는 모든 정보가 날라갔거든.

내 여행경비표까지 말이야.

대충 하루에 200바트(6,600원) 

정도 했던 것 같아.

어쨌거나, 스쿠터를 빌리고

여정을 떠나기 전에

배부터 든든하게 채워야했어.

숙소 근처 포장마차 같은 간이식당에서

뭔가를 팔고 있더라고?


계란 반숙을 넣은 죽이었어.

간이 되어있는 짭짤한 죽으로

아침을 먹으니 전날 밤의 소외감과 숙취도

말끔히 내려가는 것 같았어!


생각 이상으로 맛있어서

아줌마한테 다 먹고

아로이 막막막막(겁나 맛있어염!) 하니까 

아줌마가 해맑게 웃으며 정말 좋아하더라.

맛있는 음식을 먹은 것에 대한 예의랄까?

요롬코롬 한 마디하면 음식 만든 사람도

얼마나 기쁘겠어.


근데 기억 상으로 이렇게 아줌마랑

얘기하다가 돈 안내고 간 것 같은데-_-;;

그래서 숙소 들렸다가 다시 그 자리에 가서

"나 돈 냈어요?"

물어보고 안 냈다고 하면 내려고 했는데

아줌마랑 길거리 식당 사라지심...


저 어글리 코리안 아니에요 ㅠㅠ

아마 계산 했을 거야.

그랬어야만 해...


어쨌거나, 스쿠터 타고 관광지로 출발!

제일 첫 번째로 간 곳은?!



빠이에서 유명한 자연온천이야!!

Z형이 여긴 꼭 가보라고 하기도 했고

나도 온천 좋아하는 편이라

오고 싶기도 했어.


하지만, 이 곳의 입장료는 

그리 싸지많은 않았어.

정확하게는 기억이 안남요.

궁금하면 네이버 블로그 검색 해보셈들!


그래도 비싼 값어치는 한다잉?

아름다운 정원이 펼쳐졌어.

'아따메... 무슨 연못이 이래 크다냐?

근데, 왜 잉어가 없지?'


알고보니 연못이 아니라

사람이 들어가는 노천탕이었어...

뭐, 그럴 수 있지.

일단 조금 더 위로 올라가보자.


개울가가 보이네?

설마 여기가 온천인가?

여기 그냥 들어가면 되는 거야?

한번 물이나 만져볼까?

어익후! 뜨거워!

여기에 그냥 들어가는 거였구나!


그리고 윗통 벗고 바로 입수!

뭔가 한국에 있는 계곡에 

들어가는 기분이었어.

근데, 다른 점은 물이 따듯하다는 것!

위로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물이 뜨거워지더라? -_-;



맨 위로 올라가보니

80도... 미쳤따리...

알고보니 위에서 솟아난 

온천수가 아래로 내려오면서

물 온도가 내려가는 거였어.

곳곳에 온도 푯말이 있더라고?

38도에서 41도 사이가 난 가장 좋더라.


80도 온천수에서는

기포가 뽀글뽀글 올라오고 있었어.

여기 들가면 걍 뒤지는 거여.

그냥 눈으로만 보셈들.



여기 온천수에 대한 설명이 있더라.

그냥 그림만 보고 말았어.

뭐 지하에서 온천수 

올라온다는 뻔한 말이겠지.


요롬코롬 아침 일찍부터

나 혼자 전세낸 듯 온천을 즐기고 있는데

점심시간이 가까워오자

서양누나들이 비키니를 입고 오더라고.


선글라스 끼고 오길 정말 잘했다!

살이 익고 익어도 

탕 밖으로 나갈 수가 없었어. >_<

결국 밖에 벤치에서 뻗었지.


요롬코롬 온천을 즐기고

간 곳은?!



빠이에서 유명한

메모리얼 브릿지!

대충 설명 읽어보니까

일본군들이 지나가려고 

만들라고 시켰다는데?


제대로 해석한 건지 모르겠다.

여튼 간에 이 다리를 보면서

우리 민족의 아픔과 겹쳐보이는 이유는 뭘까?



다리는 철골로 되어있지만

아래 바닥은 나무로 되어있어서

한 걸음 한 걸음 걸을 때마다 

굉장히 불안해.

그래도 90Kg인 내가 건너도 안전했으니까

님들은 더 안전할 거임.


요롬코롬 메모리얼 브릿지를 

한 번 쓱 둘러보고

안구에 습기를 제거한 다음

다음 명소로 이동했지.

그 다음 장소는 어디냐고?





빠이캐년이라는 곳이야.

1년 전 그랜드캐년 치앙마이에

죽으러 갔던 기억이 있는데

비슷한 곳 같아서 들러봤어.


가는 길은 굉장히 공포스러워.

어렸을 적 머털도사 만화에

누덕도사가 했던 말 중에

'모든 건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말을 하며

머털이를 절벽 위에서 걷게했는데

그 길이랑 똑같이 생겼어.


아니, 뭐 생각하기 나름이고 뭐고 간에

당장에 뒤질 것 같은데

오금이 저려오는 건 어쩔 수 없어.



여기가 많은 사람들이 찍는 

절벽 위 사진 포인트야.

갔을 때는 두 명의 젊은 

중국 따거 커플이 있더라고.

부럽다... 무서우면 서로 안으면 되니깐...


절벽 위는 요롬코롬 높아.

솔직히 말하면 그랜드캐년 치앙마이가

훨씬 더 높은데 거기는 아래가 물이어서

그나마 살 수도 있다는 희망이 있는데

여긴 그냥 낭떠러지라 떨어지면 뒤져!!

그래서 더 무서웠어.


중국 커플에게 나 혼자왔는데

사진 찍어줄 사람이 없어서 슬프다고

사진 좀 찍어달라고 부탁했어.


사람이란게 참 간사한게

이 때로부터 1년 전

임용에 떨어지고 죽고 싶었을 때는

다 내려놓고 그냥 뛰어내렸는데

이 때는 조금 살만하다고

이 높이가 무섭더라.


사진은 굉장히 쿨하게 찍었으나

사실 오줌 찌리기 직전이었어...

이 사진 보니까

그 때의 감정이 되살아나면서

쉬야 마렵다.


다음 편에서 마저 쓸게!

빠이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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