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편은 모르는 사람들에겐

살짝 꿀팁이 될 수도 있는데

수완나품에서 출국거부된

보컬 형의 이야기야.


이 날은 보컬 형의 마지막 날이었기 때문에

공항 가기 전 마지막 남은 시간을

마사지 받으러 가기로 했어.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실감이 나는지

고통스러운 표정의 보컬 형.

이 형은 연말 및 새해를 가족과 함께 보내고 싶다는데

내가 내놓은 자식이 된 기분이 되었어.

그래도 전화는 드렸다구...ㅠ

도착한 아리 소이2에 위치한

단골 마사지집!

하도 많이 가서 아줌마가

나 오면 반가워해줘서 

그것 또한 좋다고 할 수 있징.


이 때는 백팩에 모자 거꾸로 쓰고

쁠테 쓰고 가니까 아줌마들이

22세의 대학생 같다고 해줘서

기분 업업!

마사지집 마스코트인 고양이.

가끔 발 마사지 받는 사람 무릎 위에

올라가서 재롱도 부리며 나름 열일 함.

2시간의 마사지를 받고

아리역으로 이동했어.

보컬 형의 기념품을 사기위해

창렬하기로 소문난 빌라마켓에 들렸징!

내 돈 쓰는 거 아니니까 상관없으.

빌라마켓 들어가기 전

같이 사진 한 컷.

곧 창렬 헬지옥이 펼쳐질 것이여.

외국인과 잘 사는 태국 사람들을

위한 고품격 슈퍼마켓.

채소도 유기농이라 겁나 비싸.

여기서 보컬 형은 야돔과 여러 식재료를

사갔더랬지.

주로 팟타이 만들기 패키지랑

커리를 색깔 별로 샀었어.

집으로 돌아와 공항 가기 전

마지막 식사를 하러 갔어.

집 앞에 위치한 식당!

전에도 포스팅 한 적 있는

주문 잘 못하면 뼈도 못 추릴 수 있는 그 곳 말야.

왼쪽 분이 내가 두려워하는 그 아내 분.

오른쪽 찌그러져 있는 사람이 남편.

주문 잘 못 받으면 아내 분이

남편을 쥐락펴락 하곤 해.

TV에 나오는 시크릿 가든.

현빈이랑 하지원의 대사가

태국어 더빙으로 나오니까

줏같다. 느낌이 안 살아.

돼지 똠양국인 렝똠얌과

튀긴 돼지고기 밥인 카우 무텃을 먹었어.

식충이형 돈 다 써서 내가 사줌.

밥 사주면서 나한테 욕 한 바지도 같이 먹음.


식사를 마치고 드디어 

보컬 형이 돌아가야 할 시간이 왔어.

쓸쓸한 그의 뒷모습을 보고 있자니

혼자 보낼 수 없어서

공항까지 같이 가주겠다고 했지.

집 앞에 위치한 랏차파록 에어포트 링크에서

수완나품까지의 공항철도 비용은

44바트 정도였어!

택시타면 300바트인데

완전 혜자임!

본능적으로 이쁜 스트디어스 누나 뒤를

따르는 보컬 형.

어디 항공 스튜디어스인지 몰라도 이쁘다.

잠시나마 그의 모습은 발기찼어.

(발걸음이 활기차다)

노선을 확인하며

게이트로 이동하기 전

사진 한 컷.

드디어 헤어짐이 실감나는 구나...

그가 게이트로 이동했을 때

나는 마지막 인사를 하고 돌아갈 준비를 했더랬지.

하지만... 그는 울먹거리는 표정으로

내게 말했어.


"J... 나 비행기 못 탄데..."

"뭐?! 왜!!"


"들어올 때 베트남 경유해서 와서

들어갈 때는 베트남 경유하는 편으로

못 돌아간데... 비자 때문에"

"Aㅏ... 경유해서 한국 가는 게 안된데?"


"응... 어떡하지?"

"급행비자 있을 거야!

국내 대행사 오늘 하는지 빨리 알아보자!"


그렇게 우리는 30분여간

급행비자를 얻고자 이곳저곳에 연락을 했지만

12월 31일 연말에 업무 보는 곳을 찾을 수가 없었어.

그 형의 비행기 시간은 점점 다가왔고

보컬 형은 선택을 해야만 했어.


"우헤헤... 비행기 표 하나 더 사야지."

"형 지금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아...

침은 왜 흘리는데...?"


"아 몰라 크킄

멘붕왔따리."

"바보 식충이 형!!

그래도 연말 액땜 제대로 했네.

어차피 취업했으니까 그걸로 퉁친다 생각하셈"


그렇게 보컬 형은 쌩돈을 들여

그 날 새벽 비행기를 결제했더랬지.

멘붕 온 보컬 형과 헛걸음해서

짜증나는 표정으로 한 컷!

새벽 전까지 있을 곳이 없으니까

우리 집 키나 던져주고 쉬다 가라고 했어.

나는 이 날 약속이 있어서

바로 가봐야만 했거든.

형 집에서 잘 쉬다가셈...

형이 비행기 못 탄건 굉장히 유감스럽지만

나는 내 행복한 연말을 보내야지.

빠빠!


-다음 편에서-



이번 편은 보컬 형과 함께

방콕의 위쪽 지방인

랑싯에 갔던 이야기야.


전 날 밤 클럽 오닉스에서

술을 잔뜩 마시고 역시나처럼

자고싶을 만큼 자고 일어났지!

보컬 형이 동안이긴 하지만

나이는 못 속이는지

아직도 쳐자고있음.

곤이 자고있는 보컬 형

배를 지긋이 손바닥으로 눌러주니까

"꾸어억" 소리를 내며 자연스럽게 기상하더라.


"뭐여! 쫌만 더 자자!"

"개솔 ㄴㄴ 오늘 할 거 많음.

일어나셈."


"졸리다 졸려 ㅠ

밥 먹으러 가게?"

"ㄴㄴ 일단 이거 먼저 하고!"

공복에 운동!

가니까 옆 편에서 러시아 누나들이

열심히 으샤으샤 운동하고 있더라.

"야... 오길 잘했다.

겁나 이쁘다.

너가 아침에 운동하는 이유가 이거였냐?!"

"굳이... 그런 건 아닌데

하루의 시작을 발기차게 아니...

활기차게 운동으로 시작해야지!"


옆에서 힐끔힐끔 보니까

러시아 누나들이

씨익 웃어준다.

러시아로 자기들끼리 대화하기도 하고

키가 우리보다 커서 

무서워 말은 못 걸어봄...


"형... 우리 어제 공금 다 쓰고

지금 200바트 남았엉."

"그걸로 아침식사 가능함?"


"당연히 가능하지.

여기서 내 한 끼 비용이

100바트 미만인데!

따라오셈! 해장해야지!"

나는 보컬 형을 데리고

먼 곳도 아닌 아파트멘트에서 불과 5미터

떨어진 이 곳에 데려왔지.


"야... 오다가다 봤는데

여기 겁나 허름한데?

뭘 팔긴 팔아?"


"아! 조용히 말해!

여기 아줌마 겁나 쎄!

주문 한 번 잘 못 했었다가

크로스라인 맞을 뻔 했어."


여담으로 이렇게 재미있게 쓰는 게 아니라

진심 식당 아줌마 줏나 쎔...

키 나만 한데 팔뚝은 내 두 배임...

게다가 굉장한 인상파에다가 무뚝뚝하셔서

곱절로 더 험악한 분위기를 자아내지...

남편 분이 같이 일하는데

주문 안 받고 티비본다고 멱살 잡힐 뻔 했어.

그래도 맛은 있으니

쭈그리고 들어가서 말 없이 

밥만 후딱 먹고 나오면 별 탈 없어.

여기서 치킨 덮밥 두 개랑

예전에 포스팅 한 적 있던

등뼈국을 시켰지!

렝 똠얌이라고 하는데 국물이 맑아보여서

쇠고기무국 생각하고 호로록 먹으면

시큼한 펀치가 훅훅 들어와.

그래서 나중엔 뼈만 포장해서

근처 쌀국수 집 국물에 먹었더랬지.

치킨 덮밥 두 개에 뼈국 시키니까

130바트 나왔어.

인 당 100바트의 행복 지린당!

남은 돈으로 뭐할까하다가

입이 심심해서 입가심으로

길거리 카페 먹으러 갔엉.

이 아주머니 굉장히 친절함.

마주칠 때마다 웃는 얼굴이고

여기 안 살 때도 몇 번 왔는데

기억해주시고 먼저 인사안부 물어봐주심.


우리가 먹은 건 놈 옌이라는

딸기우유! 20바트!

완전 달콤 딸기향 짱짱맨.

보컬 형도 맛보더니 달콤함에 

몸을 부르르 떨떠라.

내가 사는 아파트멘트

정원 구경하는 보컬 형.

똥물 같아 보여도 나름 잉어도 살아.

점심시간 마다 근처에서 일하는 회사원들이

후문으로 들어와 이 다리를 건너서 밥 먹으러 가더라.

이런 게 태국 인심인가?

한국에서는 외부자 절대 못 들어오게 할 텐데...


밥도 먹고 배도 부르겠다

뭘 할까 고민고민 하던 중

보컬 형이 자기 온 김에 같이

곡이나 쓰자고해서 바로 곡 쓰러 감!

준비물은 기타와 핸드폰

오디오 인터페이스와 헤드폰

그리고 시원한 커피!

곡을 만드는 방식은 내가 예전에도 언급했듯이

삼성 사운드캠프라는 어플을 이용해서

곡을 만들어!

4층 휴게공간에서

커피 한 잔 마시면서 기타치면서

곡을 만들었어.

예전에 내가 올렸던 곡

'아속킹'의 기초 스케치가

이 때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지.


2시간 가량 기타줄 팅기며

띵가띵가 하다가 전 날 가기로 한

랑싯으로 떠나기로 했지.


안 그래도 랑싯에서 같이 놀았었던 형님이

장기로 머물 콘도 상태 좀 봐달라고해서

부탁도 들어줄 겸 놀 겸해서

일단 출발했지!!

롯뚜타러 가는 길!

우리 집에서 승전기념탑까지는

걸어서 15분이 넘게 걸림...

뭐 타기엔 가깝고

걷기엔 애매한 거리라 돈 아낄 겸 걸었쪄.

드디어 탑승한 롯뚜!

쉽게 말하면 미니밴이야.

돈므앙 위 쪽 도시인 랑싯까지 가는데

인당 얼마냐고?

30바트야!

지금은 35바트!

천원에 편하고 빠르게 데려다 줌.

내릴 때는 정류장 근처 말해주면 거기서 내려줘.

우리는 퓨쳐파크에서 내려달라고 했지.

퓨쳐파크 아직도 나름 유명해.

위 쪽에 사는 많은 사람들이

쇼핑하러 종종 간다고 하더랑.


쇼핑에 관심있으면 한 번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음.

여튼, 퓨쳐파크에서 내려서 오토바이를 탔어.

나껀나욕이라는 지역의 특성상 차보다

오토바이가 유턴하기가 편하거든!

오토바이는 삼치기가 개 맛이지!

오토바이 두 명이서 나눠타면

돈 아까우니까!!

이렇게 삼치기 타면 더 싸냐고?

조금 더 싸!

가는데 30바트라고 쳤을 때

둘이 동시에 타면 50바트 정도!


어쨌거나, 도착한 랑싯 룸피니 타운쉽!

이 쪽 동네에서는 나름 제일가는

부자촌이라 할 수 있지.

내게 방을 좀 봐달라 부탁한 형은

에어비앤비로 1달 계약을 원했기에

호스트를 만나 방을 좀 둘러보고

사진 좀 찍어달라고해서

귀찮지만 겸사겸사 온 거얌.

그래서 보컬 형과 호스트를 기다렸지.


-다음 편에서-



이번에 소개 할 식당과 음식은

바로 우리 동네 빈민촌에 있는

똠얌 등뼈 해장국이야!


우리 동네는 

소이몰링55 따이 탕두언 딘댕이라고 하는데

딘댕 고속도로 밑에 형성된 

소이몰링 55라는 동네야.


위치만 보면 방콕의 심장부인데

여기 쌩로컬이라 닭들이 

지 맘데로 뛰어다니고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덥다고 웃통을 벗고다녀.


우리 동네에 한국인은 없을 뿐더러

동아시아인은 나 혼자였어.

근데, 얼마 전에 새벽 4시에 

엘리베이터 타다가

한국커플이 내리는 것을 봤어!


드디어 소이몰링에도 한국인이?!

장기인지 단기인지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이 굴다리 마을을 

방문 할 지도 모르는 한국 사람들을 위해 

우리동네에 대해 포스팅을 하겠어!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는

바로 앞에 단출한 식당이 하나 있어.

생긴 거는 아래처럼 생겼어.



꽤나 단출하지?

그래도 점심에는 사람이 꽤나 있는 편이야.

믿기진 않겠지만, 우리 아파트멘트 옆에는

꽤나 큰 회사가 있나보더라구!

거기에서 일하는 여자사원들이 

특히 많이 와!

근데, 이쁘진 않음요. 그냥 밥 먹는데 집중하셈!

여기의 주된 메뉴는 아래와 같아!



첫 번째로 닭튀김덮밥이야.

요건 그냥 아무대서나 

먹을 수 있는 그런 맛!


가격은 35바트(1200원)야!

완전 가성비 굳굳!

한국에 있는 한솥도시락만 해도

치킨마요가 거진 3500원인데

거의 1/3 가격에 비슷한 맛을 먹을 수 있지!


아, 물론 마요네즈는 없지만요!

그래도 저 매콤새콤한 소스 뿌려먹으면

얼추 비슷함!


두 번째로는 제목과 같이 포스팅한

태국판 등뼈해장국인 렝 똠얌이야!

먹음직스러운 등뼈와 맑은 국물이 보이지?

첫 술을 뜨기 전까진 맑은 소고기 무국

비슷한 느낌일 줄 알았는데

한 입 먹는 순간!

아... 괜히 똠얌이 아니구나.

국물은 똠얌의 시큼한 그 맛이었어.


개인적으로 똠얌을 좋아하진 않아서...

그래서 시무룩한 표정으로 등뼈의 고기를

한 웅큼 입에 넣는 순간!!!


"아... 이거다!"

한국에서 8000원 주고 먹던

뼈다귀 해장국의 그 뼈다귀!!!

게다가 단 돈 50바트(1800원)이란

말도 안돼는 가격으로 살코기가

많은 이 등뼈를 4개씩이나 먹을 수 있다니!!


한국에서는 기껏 큰 뼈다귀 2개밖에

안 주는데 여기 완전 혜자스럽다!"

생각이 들었어!!


솔직히 여기 있는 거대한 주인 아줌마가

푸근하거나 친절하거나 하진 않는데

저렴한 가격에 후딱 먹고 갈 만해!


보아하니 남편도 쥐락펴락하는 것 같더라고.

아줌마가 한 손으로 남편 멱살 잡고 

들어올릴 수 있을 듯 싶어.


그니까 괜히 여기와서

한국 특유의 물 갖다줘!

왜 이렇게 더러워! 얼마야!

이런 식으로 틱틱됐다간

아줌마한테 신나게 털릴 수도 있으니

여기 온다면 조용히 주문하고

 후딱 먹고들 가셈.


이 곳에 대한 내 개인적 평점은

3.8점이야!


이번 편은 

뭐 이렇다 할 건 없어..

그냥 치앙마이의 

소소한 일상에 대한 소개랄까?

별 재미는 없을 거여.

기대 말고 보셈.



"야, 오늘 저녁에 고질라가야 돼!"


"왜요?"


"파티할거래. 아놔... 귀찮은데."


"오 잼겠다! 

그럼 저번에 말한 것처럼

모닥불 피어놓고 기타 치면서

손에 손잡고 노래 부르는 거에요?"


"어... 대충 그런 분위기야.

찌밤 친구라서 간다."


음악에 문외한인 형은

참 투덜거리기도 많이 했지만

음악을 사랑하는 나로써는

이보다 더 좋은 일상은 없었지.


오히려 매일같이 반복되는 

리빙머신-웜업-록록 루트보다

반가웠어.


저녁8시부터 10시까지는

치앙마이 대학생들이 많은 곳

리빙머신!


10시부터 2시까지는

치앙마이 이쁜 여자들이 많다는

클럽 웜업 카페!


2시부터 4시까지는

클러빙을 끝내고 나온 이들과

맥주 한 잔과 담소타임!


처음엔 좋았지...

근데 이게 5일 이상 반복되니까

오장육부가 뒤틀리고

내장이 파열되는 느낌이었어.


아무래도 밤낮이 바뀌는 것도 그렇고

매일 같은 루틴만 하니까

몸도 좀 힘들었나봐.

이러한 와중에 친구들의 아지트인

고질라에서의 파티는 

내게 오아시스 그 자체였지.


약속시간보다 빠르게

우리는 고질라에 도착했어.

꼬니는 같은 밴드 멤버들과

분주하게 요리를 하며 파티준비에

정신이 없었어.


그래서 Z형과 기타 하나 들고

밖에 나와앉아

하염없이 기다렸지.


낮에 봤을 때는

폐가 같이 좀 허름해보였는데

밤에 조명키니 꽤 분위기 있는 걸?

장사 잘 됐으면 좋겠다.

지네 열고싶을 때만 연다는 건 함정.


친구들이 하나 둘 씩 모여들기 시작했고

요리도 완성되어가기 시작했어.

요리는 뭐 거창한게 아니라

계란과 치킨 윙, 돼지고기 조림과

같은 요리였어.


그래도 이런 분위기 속에서

맥주 한 잔과 친구들이 만들어준 안주를

먹으니까 꽤 맛있게 느껴졌어.


이렇게 하하호호 웃고 떠드는 와중에도

꼬니는 한 곳만을 

멍하게 응시하고 있었어.


그 시선의 끝에는

한 여자가 있었지.

올라라는 중국여자였어.

그녀는 대학전공의 실습으로 치앙마이에

태국 치앙마이에 오게 되었고

호텔에서 일하는 실습생이었어.


"헤헤, 꼬니, 뭐야뭐야?"


"응엉? 뭐! 왜! 왓! 아라이!"


"쟤를 보는 눈 빛이 심상치 않다?"


"아냐! 그냥 멍 때린 거야!"


"너 쟤 좋아하지?!"


"쉿! 조용히 해!"


"아, ㅇㅋㅇㅋ!

화팅구!"


그녀는 중국인스러운 외모보다는

일본인 같은 외모를 가지고 있었어.

내가 그녀를 봤을 때 제일 먼저 든 생각은

그냥 동양여자구나 정도였어.

하지만, 건장한 태국남자의 시선으로는

얇고 여리여리한 흰 피부의 소녀가

얼마나 이뻐보였겠어!


"꼬니, Love your self 쳐보는게 어때?!"


"오! 그거 괜찮다!"


꼬니는 진심을 담아 

혼심의 힘을 다해 기타를 쳤어.

올라는 '우와 loveyourself다!'라는 눈빛으로

관심있게 보다가 이내 고개를 돌려 

옆에 친구와 웃고 떠들더라고...


이 후로 세상에서 가장 슬픈

love yourself를 듣게 되었지...


이렇게 고질라에서

분위기 있게 술 한 잔 먹고

집에 돌아와서 마스크 팩이나 했어.

Z형은 피부에 관심이 없어서

마스크팩을 200개 사놓고 

한 개도 쓰질 않음.

나보고 맘대로 쓰라고 해서

덕분에 알차게 씀.


면세점에서 산 비싼 달팽이 마스크팩임.

어예. 피부 짱짱맨.

스킨이랑 로션도 Z형 꺼 씀.

비오템 쓰시던데, 좋드라구요.

덕분에 이 때 피부 많이 좋아짐요!


요롬코롬 자고 일어나서

Z형을 깨워 식사하러 가자고 했지.


"야, 오늘은 좀 별식 먹자!"

"뭔데요?"

"파란색 맛 나는 거 있어! 가자!"


여기는 치앙마이에서 엄청 유명한

안찬누들이라는 레스토랑이야.

파란국수집으로 유명하지!


물론 국수 뿐만 아니라 

밥도 파란색임!

색깔은 인공적으로 하는게 아니라

꽃에서 색깔 따서 하는 거래.

뭐 즙내서 하는 건가?

일단 신기하긴 함.


그리고 파란국수와

돼지등뼈 국!

난 태국 올 때마다 저 돼지 등뼈가

너무 좋아서 먹고 싶은데 이름을 몰랐어.

태국친구한테 물어봤는데

까두-무 라고 한다네.


한국 감자탕 집에서 먹으려면 

엄청 비싼데

태국에서는 보통적으로 

50밧(1700원)정도면 먹을 수 있어.


요것도 신기한 음료수.

파란색 국물 주스인데 레몬 즙짜면

보라색으로 바꼈어.

맛은?

보라색 맛 났어!!

달달한 그저그런 맛.


이걸 태국음식 후기에 써야하나

골똘히 고민했는데 너무 오래 지난 일이라

그냥 여기 쓰는 김에 같이 씀.

개인적으로 신기해서 한 두 번 가볼만 한 곳.

맛도 나쁘진 않음.

점수는 3.9/5


요렇게 먹고

역시나처럼 커피 하나 사들고

피시방으로 이동했지.

3시간의 피시방이 끝난 후 좀 출출했는데

여기서 인생 햄버거집을 찾았어!


Z형 집 도중에 길거리에 있는 조그마한

햄버거 집인데

가격도 엄청 싸면서 맛도 장난아니야!

재료도 선택 할 수 있고

토핑도 추가 할 수 있어!

대략적으로 30밧(천원)부터 

시작했던 것 같아.

재료 막 추가해도 100바트(3,300원) 안 넘어!


Z형 집에 들어와서

그냥 잉여휴식시간.

Z형은 미국드라마 모던 패밀리 시청 중!

영어를 엄청 잘하시는데

모던 패밀리로 배웠다고 한다.


그래서 나도 영어 배울라고

모던패밀리 요즘 보는데

아무 생각없이 시즌 끝까지 다 보게됨.


영어실력은 늘었냐고?

똑같지 뭐. 

자막보고 잼나게 보는데 늘겠음?!

아직도 자막 끄면 영어로 

뭐라고 씨부리는지 모름.


요롬코롬 쉬다가

오늘은 다른 루트를 가자고해서

마야 몰로 갔어.

마야 몰 옥상에 있는 루프탑 펍인

OverDose를 가게되었지.

야경 끝내주더라.

가수들도 실력이 엄청 나.

근데 사진이 없어.

다음에 오버도즈에서 

찍은 사진있으면 올리겠음.


오버도즈가 끝나고

하나의 패턴이 되어버린 그 곳.

웜업으로 갔지.


언제나처럼 여자에게 말 거는 일 없이

기분 나쁜 좀비처럼 헤헤헤 거리며

이쁜 여자만 구경했어.

나름 젠틀하다고?


그리고 구름과자를 먹으러 갔는데

어떤 이쁜 여자 분이

라이터를 빌려달라고 하는 거야.

'어라? 이거 그린라이트 인가?'

그래서 빛 보다 빠른 속도로 라이터를

상납했지.


"데헷, 여기 있슴돠!!"

"Are u korean?"

"아, 예. 그런데요 캅"


"반가워요 카~

저도 아버지가 한국사람이에요 카~

혼혈 태국인이에요 카~"


"그래서 한국의 느낌이 있으셨구나 캅!

실례가 안된다면 라인 아이디라도

알려주세요 캅!"



라인아이디 주시긴 주시더라.

기념으로 사진도 같이 찍었는데

되게 괴기스럽게 나왔네.

실제로는 이뻤는데...


새로운 썸을 기다리는 떨리는 마음으로

쪽지를 보냈지.


"Hellow! 

I'm J"


"읽지 않음"


"Hellow...?"


"읽지 않음"


"Ah?"


"읽지 않음"


"똑똑똑...

거기 누구 계십니까?"


"읽지 않음"



좋은 로맨스였다...

이젠 놓아줄게.

안녕...


- 다음 편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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