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날은 12월 31일이었고

태국의 최대 이벤트인

카운트 다운이 있는 날이었어!


어딜가서 새해를 맞이하면 좋을까

많이 고민을 했었어.

그러던 와중에 저번에 클럽에서 같이 놀던

R형님이 자기 태국어 선생의 홈파티에

같이 가서 카운트다운하자고 하셔서

괜찮겠다 싶어서 바로 참여했지!

보컬 형 알아서 잘 가라고 하고

나는 R형이 살고 있는 

람캄팽으로 택시 타고 이동했더랬지!

이윽고 도착해서 그 형님과 인사하고

집 안으로 들어가게 됐는데

깔끔한 원 베드룸에 주방까지 따로 있더라.


가격이 궁금해서 얼마인지 물어봤어.

근데, 내가 사는 빈민촌 가격이랑

많이 차이가 안 나...

만바트 조금 넘었던 것 같아.

근데, 이런 깔끔한 콘도에 머물 수 있다고?

내가 완전 놀라하니까 

방콕 조금만 외곽으로 나와도 가격이 싸진다고

근처 집값 보여주겠다고 해서 따라 나왔지!

람캄팽 인근 호텔이나 

아파트먼트 가격을 보러다니기 위해

R형님의 차를 타고 이동 중!

한 맨션의 가격은 3000바트...

이거 실화냐?

아 물론, 1년 계약시 3000바트겠지.

그래도 어마어마 하게 싸다...

방 컨디션도 그리 나쁘진 않음.

한국인처럼 안 살고

태국인처럼 살아보겠다 하면

이것도 컨디션 짱짱맨이지.

여기 말고 몇 군데를 더 돌아다녀봤는데

역시 방콕 도심보다 많이 싸다.

분위기도 나쁘지 않아.

R형의 말에 따르면

여기서 아속까지 안 막히면 15분 거리라고 하니

로컬 체험하고 싶은 사람들은 

람캄팽도 나쁘지 않은 듯 싶어!


요롬코롬 주변을 돌아다니며

저녁이 되길 기다렸지.

이윽고 저녁이 되자, 

저번에 클럽 멤버 중 한 명인 개리 닮은 형님이

태국 여자친구를 데리고 R형님의 집에 도착했어.

이 형님 역시 카운트다운 파티에 같이 가기로 했거든.

R형님의 집에서 솜사탕 먹으며

갈 준비하는데, R형님이 파티답게

드레스코드 갖춰야 한다면서

옷 한 벌씩 입으라고 주심.

나는 골든 스테이트의 커리 농구복!

개리형과 여친분은 축구 유니폼.

R형은 슈퍼마리오!

이렇게 드레스 코드를 갖춰입고

태국어 선생님이 있다던

카오산 부근으로 이동!

이동하던 도중

R형님은 근처 쇼핑몰에 들러서

신년파티 케잌을 샀더랬지.

하지만, 태국 사람들은 생일 빼고는 케잌 잘 안 먹는데.

우리야 기념일이나 신년에도 케잌 자주 먹지만...

어쨌거나, 한국사람 있으니까 케잌 ㄱㄱ

어쨌거나 도착!

대문이 있는 가정집으로

들어가니 태국어 선생님이라는

사람이 보였어.

게이라는데 성격이 무척 활발하당.

노홍철 같아!!

여기서 키우는 야옹이.

밖으로 나가고 싶어하는 것 같지만

안된다옹.

이냥저냥 수다떨며

다른 파티원들이 오길 기다림!

R형님이 한국음식 해준다고

사온 것들.

부대찌게 재료들인데

맛있겠당.

드디어 파티원들이 다 모였고

요리하러 밖으로 고고.

스팸부터 잘게 썰고

찌게에 넣을 준비!

이건 R형님의 여친 분이 해주심.

다들 분주하다.

근데, 난 뭐해야 하지...?

그냥 사진찍기!

이윽고 요리가 완성되고

다들 술을 마시며 음식을 먹었더랬지.

위스키도 먹고 맥주도 먹고

술이 점점 취한다!!!

그래도 10시에 한국에 계신 부모님께

전화하는 것은 잊지않았어!

시차가 두 시간이니까 10시에 전화해서

한국 카운트 다운 한 번!

2시간 후에 태국 카운트 다운 한 번!

완전 이득임.


태국 게이 선생님은

내가 생각보다 태국어를 잘해서 놀랐다고

칭찬해주더라.

어디서 배웠냐고 하길래

그냥 책보고 혼자 했다고 하니까

숫엿을 외치며 최고라고 해줘서 뿌듯해졌엉.

그렇게 좋은 분위기 속에

술을 먹는데 태국 게이 선생님이

손으로 얼음을 집어 내 컵에 넣어주더라.

이런게 태국의 정인가 싶었는데

문뜩 태국 게이 선생님이 코딱지 파던게

생각났어... 뭐, 괜찮겠지...

나도 내 코딱지 안 먹어봤는데...ㅠ


요롬코롬 좋은 분위기 속에서

카운트 다운 시간이 다가와서

안으로 이동!

카운트 다운 할 준비를 하며

케잌을 꺼내놓고 하하호호

재밌게 술을 먹었더랬지.

이 사람들 중 게이 선생님의 지인 중

떡대가 나보다 큰 레이디보이 동생도 있었는데

게임에서 져서 뽀뽀해줬던 기억도 나는구만.

게이 선생님 코딱지 얼음 물 먹은 이 후로

내 입술은 더 이상 청결하지 않으므로

그냥 하는 거지 뭐.

뽀뽀 해준다고 닳는 것도 아니고.

그런 하하호호 분위기 속에서

카운트다운이 10초 안으로 다가왔고

케잌에 불을 붙혀 다같이 외쳤지!

5! 4! 3! 2! 1!

으갹갹갸!!

그 이후로 엄청 취해버렸으...

그렇게 만취 상태로 놀고 있는데

개리 닮은 형님이 클럽 루트66으로

먼저 넘어간다고 해서 좀 놀고 합류하기로 했어!

상황이 정리 되었을 때

R형님과 나는 루트로 넘어가기 위해

택시를 잡으려 했는데 다 쇼부택시야...

신년이라 쇼부아니면 다 안간대서

400에 루트로 쇼부치고 rca로 달렸었지.

rca에 도착하자 R형님은

피곤하다고 먼저 들어가겠다고해서

어쩔 수 없이 혼자 루트로 이동!

새해는 새해인가 보다...

술 먹고 떡 된 사람들이...

엄청 많네.

나도 곧 저리 될 것 같지만...

드디어 입성한 루트66

사람 엄청 많네...

개리 닮은 형님은 안 쪽에 있다고 하니깐

사람들 틈을 부비며 안으로 이동했어!

여기서 또 한 바탕 놀며

형님 술을 축내드렸어.

안 그래도 취했는데 점점 취기가

더더욱 오른다...

개리 닮은 형님 여친의 머리띠를 뺏자...

오늘은 내가 관심충이다!

핑크핑크 머리띠를 장착하고

밖에 나가서 게이고 여자고 흔들어 댐.

머리를 흔들때마다 핑크 털이 날려서

다른 녀석들 술 잔 속으로 들어갔지만 개의치 않았지.

그냥 새해 축복 핑크털이라고 생각하셈들.


이렇게 완전 만취할 때까지 놀다가

지쳐서 집으로 복귀하려 택시를 잡았는데

죄다 쇼부택시...400바트

그랩어플도 소용없어서 옆에 있는

귀욤귀욤한 여자 랍짱한테 

우리집까지 얼마냐고 물어봤더니

200달래...

하는 수 없이 200에 귀욤한 여자랍짱 뒤에

포옥 매달려서 집까지 갔엉.

맨날 냄새나는 랍짱 아저씨들 뒤에 타다가

귀욤 여자 랍짱 뒤에 타니까

200바트가 덜 아깝더라.


술이 너무 많이 취해서

집에 도착하자마자 편의점 감.

근데, 편의점 알바생들도 신년이라고

흥겹게 노래틀고 춤추며 일하더라.

적은 돈이지만 정직하게 일하는 모습 보니까

너무 기특해보여서 신년맞이로

레드불 하나씩 돌렸어!

나와 친한 매니저 누나와

그 밑에 알바생들!

다 같이 해피 뉴이어!!

집 앞을 지키는 세이프 가드 아저씨도

음료수 하나 사다드리며 해피 뉴이어!!


이렇게 행복하게 해피 뉴이어를 외쳤던 내가...

새해 첫날을 꼼짝 없이

누워만 있게 될 줄 몰랐지...


-다음 편에서-

이 날은 치앙마이에 있는

클럽 웜업에 가서 파티를 즐겼던 날이야.


나는 클럽을 가기 전

Z형과 저녁이 오기 전까지

집에서 단 잠이 들었고

9시쯤 되어서야 잠이 깰 수 있었지.


일어나보니 Z형에게는

현우라는 태국친구한테

수 많은 전화가 와있었어.

그리고 통화를 해봤지.


"형~ 어디에요~!!

오늘 웜업 빨리안가면

못 들어가~!!"


"왜?!"


"오늘 사우스사이드랑 

타이테니엄 와요!"


"걔네가 누군데?"


"태국에서 엄청 유명한 랩퍼에요!!

오늘 웜업 파티래요!!

지금 예약부터 해야돼!"


"야! 빨리 해봐!"


다행스럽게 우리는 

아슬아슬하게 예약을 할 수 있었어.

그리고 Z형과 나는 클럽으로 이동했지.

그리고 현우를 만났어.


"형... 큰 일 났어요."


"뭔데, 왜 또!"


"여기 사람들 좀 봐요.

오늘 컨셉파티에요..."


사람들을 보니 죄다 검은 옷만 입고 있다...

우리만 알록달록 입고 있음...

혹시나 싶어서 미리 예약했다고 말을 하고

입장하려고 하니 드레스 코드 

검은색이라고 거절당함...


그래서 하는 수 없이 Z형 집에 가서

검은 옷으로 갈아입어야만 했어.

검은 옷 없는데...

있는 거라곤 스포츠 카라티 한 장...

어쩔 수 없이 그거 입음.

그리고 다시 웜업으로 갔지.


그리고 나서야 입장 할 수 있었어.

술은 무조건 조니워커 블랙을 먹어야했어.

유명한 애들온다고 싸지도 않고

줏나 비싸게 받음.


하지만, 술 값은 비쌀 만했어.

드라마에서 부자들이 하는 파티처럼

뷔페음식들이 클럽 야외에 즐비해있었거든.

물론, 입장한 사람에게는 모두 공짜!


모양만 그럴 싸 했냐고?

아니! 맛도 엄청 좋았어!

드라마에서 나오는 이런 파티를

내가 즐길 수 있다니 꿈만 같았어.

그래서 엄청 배고팠지만 

있는 척 조신하게 행동했지.


미안한데, 너네 찍은 거 아니야.

모처럼 부자인 척 컨셉잡고 사진찍는데

나중에 잘 나왔나 확인하니 

끼어들기 지려버리네.


음식은 떨어지는 즉시 채워줘서

모든 사람들이 만족할 수 있게 

먹었던 것 같아.

진정 있는 파티라면 이래야지!



가져온 음식은 안에서도 먹을 수 있었어.

안에들어오니까 아직은 이른 시간이라

사람들이 많이 없었엉.

음식이나 냠냠쩝쩝먹었징!


그리고 곧 술이 나왔는데

평상시에는 안 껴주는 이쁜 조명을

병뚜껑에다가 똭! 박아주니까

엄청 이뻐보이네?!


음악이 나오자 사람들은 서서히

리듬을 타기 시작했어.

그렇게 1~2시간 동안

리듬을 타다가 곧 사우스사이드와 

타이테니엄이 올 시간이 되니까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어.


이 때 쯤 꼬니와 케니도 클럽으로 합류했는데

입장료도 엄청 비싸서

보통 태국친구들인 이 친구들이 

내기엔 부담스러웠을텐데

눈치빠른 Z형이 미리 나가서

입장권 두 장 끊어놨더라고.


물론, 이 친구녀석들도

맘씨가 고와서 Z형을 이용해 먹는 게 아니라

자기들이 돈으로 채울 수 없는 부분들을

다른 식으로 표현해서 갚으려고 해.


이를 테면, 태국에서 생활하는데 

불편한 것들을

캐치해서 해결해주려고 노력하거든.

이러니까 친구관계가 유지되는 거겠지?


이윽고, 환호성이 들렸고

유명인이 도착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

그건 사우스 사이드였어.


태국 랩과 영어 랩이 섞여있어서

뭔 말인지는 잘 모르지만

이 때 쯤 한국 힙합씬에서 한참 유행하던

트랩이라는 장르를 많이 하더라고.


아무래도 미국에서 먼저 유행하던걸 

한국이나 태국에서 가져와 적용한 거겠지?


힙합을 좋아하는 태국친구 현우는

개인적으로 태국 랩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어.

태국 랩에 성조가 들어가서

느낌이 제대로 살지 않기 때문이래.


그러거나 말거나 음악인인

나와 케니, 꼬니는 신났지 뭐.


끼에에엑!!

일렬로 서서 기차놀이 하면서

머리흔들고 난리났어.


그렇게 열광적이던 

사우스 사이드의 무대가 끝났고

연이어 더 큰 함성소리가 들렸어.

그건 바로 타이테니엄의 

등장을 알리는 신호였지.


타이테니엄의 인지도는

한국으로 따지면 '도끼' 

정도 되는 것 같아.

사우스사이드보다 

더 인기가 많더라구!


오오...

비주얼부터 뭔가 남다르다.

얼핏 자이언T 느낌도 나는 것 같지만

기분 탓이겠지.


노래도 뭐 도끼랑 비슷비슷함.

너와! 나의! 연결! 고리!

이건! 우리! 안의! 소리!

이거 태국버전임.


싸왓! 디캅! 컵쿤! 캅캅!

마이! 미땅! 쭤깐! 마이!

뭐 이런 식이야.


그래도 무대 씹어먹는 포스를 보니까

역시 태국에서 인지도 폭발하는

힙합그룹인 것 같더라고!


오늘은 여기까지 쓰고

마무리 할게!

아? 뭐 썸 같은거 없었냐고?

그런거 없음.

안 그래도 게이같이 생긴 놈인데

타이테니엄 보고 뭐 썸이 생기겠냐.


그리고 치앙마이는 

방콕과는 클럽 분위기가 달라.

여기는 한 다리 건너면 다 아는 분위기라

그런 것에 대해 굉장히 조심스러워 하는 눈치야.

마음에 드는 이성이 있을 때

방콕 스타일로 다가가면 

성공하기 힘들다고 하더라고.


젠틀하게 다가가서 인사하고

페이스북 아이디 물어보고 꾸준히 연락하고

만나서 데이트를 하는 것이

치앙마이 썸의 정석이라고

현우가 그랬어.


개인적 느낌으로

치앙마이 클럽 웜업카페의 느낌은

통로, 에까마이랑 비슷하다고 보면 됨.


만약 그 어렵다는 치앙마이에서 

썸이 생긴 당신이라면?

진정한 태국미남, 미녀임.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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