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쓸 이야기는

내 친구 아속킹을 처음으로 직접 만나서

그 이후로 동행을 했던 이야기야.


우리는 만날 약속시간과 장소를 정했지.

그 녀석은 소이 카우보이 주변에 거주한다고 해서

아속에서 만나기로 했지.


그리고 약속시간에 늦지 않게

나가서 그 녀석을 기다렸어.

그 때 보이는 한 거인아저씨가

쿵쿵 소리를 내며 걸어왔고

그 아저씨는 날 보며 씨익 웃었어.


"니가 J니?

반갑다!"


"어... 아 반... 반갑습니다

뭐여, 너 90년생 나랑 동갑 맞어?

뭔 일이 있었던 거야!"


나는 무례하게도

첫 만남부터 그 녀석에게 

팩트폭격을 날렸었어.

이제와 생각하면 난 정말 나쁜 놈이었구나...

그 녀석은 뻘쭘하게 맞다고 대답했었지.


185cm의 신장과 거대한 몸

그리고 동년배라고 믿을 수 없는

아우라...

하지만, 해맑은 미소를 지닌 그 녀석.


지금 나는 그 녀석을 

소장님이라 부르며 따르고 있지.

사업 파트너이자 친구가 되었어.


여튼, 그 녀석과 나는 소이 카우보이를

걸으며 많은 얘기를 나눴어.

그 녀석은 송크란 때 소이 카우보이가

제일 재밌었다고 하면서 침을 튀기며

그렇게 마르고 닳토록 찬양을 해댔지.


"마! 송크란 때는 소카가 최고지!

뭔 일이 있었는지 아나?!

물총 싸움하다가 일하는 업소 누나들이랑

눈 맞으면 그냥 키스하는 거여!"


"그거 영업 아닐까...?

밤에 오라고 할 것 같은데"


"아, 영업이건 뭐건 재밌으면 되는 거지!

그리고 밤에 왜 또 가요! 절대 안 가요!"


이 녀석... 강하다.

나와 비슷한 쾌락주의자 잖아?!

심지어는 파타야에 아는 형님들이랑

놀러 갔을 때 호텔 수영장에서

러시아 누나들에게 인사 한 번 했다가

러시아 홈파티에도 초대됐단다...

영어, 태국어 하나도 못하던데...

이 녀석은 태국에서 어떻게 살아남은 거지?


여튼, 나도 이 녀석보단 1개월 

태국에서 더 살았으니 

꿀리면 안되겠다 싶어서

클럽보단 이색적인 태국 로컬체험을 하자고 하며

인터마라로 데려갔어.


인터마라는 단순한 여행자들은 거의 모르는

아고고 같은 개념의 술집인데

H형과 Z형이 소개해줘서 

마마상과 친구가 되었거든.


그리고 하도많이 형들 따라가서

거기 가면 모르는 사람없이 

반갑게 인사해주니까

이 녀석 앞에서 

기 세우기용으로 좋을 것 같았어!


그 녀석도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고해서

우리는 그 곳으로 향했지.


처음 보는 그 광경에 그 녀석은

눈이 휘둥그레해졌고

인터마라의 가격에 

그 녀석은 한 번 더 놀랐어.


태국 위스키의 가격이 500바트!

3병 시키면 1000바트!

우리는 3병을 시키고 믹서를 시켰어.

마마상 그 친구는 자기 슬하에 있는 여자를 데려오며

 반갑게 인사하며 내 기를 살려주었지!


"yo! 오랜 만이다!!"


"응! 친구 한 번 데리고 와서

이런 곳도 있다고 소개해주고 싶었어!"


"그래? 우리 애들이랑 같이 술 마실래?!

데려올까? 누가 맘에 들어?"


"야... 그것도 돈 나가잖아.

돈도 없을 뿐더러 우린 그런 거 말고

그냥 여기 분위기 즐기러 온 거임."


"ㅇㅇ, 그럼 같이 춤추장."


마마상 친구는 우리 테이블에서

떠나지 않고 같이 술을 마시며

같이 무릎연골 춤을 춰댔지.

그 친구도 놀 줄 알드라!

정말 재밌게 태국노래에 맞춰 춤을 춰댔어.


여기까진 좋았어!

하지만, 문제는 이 때부터 시작되었지.

이 마마상 녀석이 자꾸 다른 마마상과 웨이터를 불러

소개시켜주더니 팁을 달라고 강요하는 거야.

한 두 번이야 괜찮았지.


그 전에 왔을 때도 질 안 좋은 남자 놈들이

우리 테이블에 와서 죽치고 안 가려고 하거나

시비를 걸겠다 싶을 때에도

알아서 안전하게 차단시켜줬으니까.




근데 심해도 너무 심한 거야.

팁 값으로 거의 8~900바트가 나갔어.

무슨 팁 귀신이 붙었나...

전에도 팁팁거렸지만서도

이 날은 그게 정점을 찍었어.


그래서 기분이 상한 시점에서

바로 친구를 데리고 나왔지.


"아나, 저 팁귀신. 미안하다. 곤아..."


"아냐, 그래도 나름 재밌었어.

팁 강요는 좀 짜증났지만"


"쟤는 갈 수록 더 심해진다...

이거 술 두 병 남은 킵카드 너 줄게.

미안함과 고마움의 표시임."


"야! 여기와서 또 뜯기라고? ㅋㅋㅋㅋ"


"그러면 다음에 와서 그냥 진짜

아는 척도 하지말고 남은 킵 술만 먹고

후다닥 도망치자!"


"ㅇㅋ! 그건 그렇고 낼 뭐하냐?"


"아마 아침에 일어나서 크로스핏 해야 함."


"크로스핏?! 아! 나도 살 빼야하는데

나도 껴주면 안돼냐?!"


"ㅇㅇ 오셈!"


그 녀석과 나는 참 많은 것이 잘 맞았어.

운동부터 먹는 것, 가치관

공통점이 많달까?


여튼, 다음 날 그 녀석은

우리집 맨션으로 와서 공복 크로스핏 같이 하다가

토할 것 같다고 2라운드하고 포기.

나는 3라운드하고 기절 할 뻔함.


"이렇게 운동하고 밥 많이 먹으면 살 안찌냐?"


"ㅇㅇ 안찜."


"야, 그럼 터미널21가자.

거기서 음식 줏나 먹자!"


"콜! 한 번도 안 가봤는데 좋지!

날 인도해주셈요. 아속킹이시여"


그렇게 우리는 터미널21 푸트코트에 갔고

그 녀석은 볶음밥+팟 끄랏빠오 무+

계란후라이 7개를 얹어서 먹고

나는 5개를 얹어서 먹었어.


주변에서 우리가 먹는 거 보고

쑥덕쑥덕, 웅성웅성 거림.

계란을 산 처럼 위에 쌓아놓고 먹으니까...


살면서 실제로 나보다 많이 먹는 사람 

못 봤는데 이 녀석은 진짜였어...

그래서 이 녀석과는 먹는 걸로

한 번 자웅을 가리고 싶었어.

우리는 함께 수 많은 뷔페를 갔었는데

항상 이 녀석은 나보다 한 그릇을 더 먹더라고...

패배 인정...


여튼, 식사를 마치고

이 녀석은 자기 집에 잠깐 가자고 해서

이 녀석이 머무는 숙소에 

잠깐 들릴 일이 있었는데

한 숨만 나오더라.


5평 남짓한 방에 싱글사이즈의 침대가

두 개 있고 화장실은 공용...

심지어 세탁기와 샤워실이 화장실이랑 일체형이라

빨래를 하고 싶거나 샤워를 하고 싶을 때

누군가 똥을 싸고 있다면 이용불가해...


"야... 너 왜 이런데 사냐...

얼마여 여기?"


"말 못 해..."


"너 우리집 봤지?

살만하잖아... 거기 4개월 계약했을 때

6000바트 밖에 안 해..."


"니네집 6000바트?

더 말 못하겠다...

묻지마라 쫌!!"


이 녀석... 아속이라고 

큰 돈 지불한 스멜이 난다.


"야! 어차피 여기 버리고 

집 옮길거야!

엄청 좋은 데로!!!

그 때 놀라지나 마라!"


"훗! 니 녀석이 좋은 집이라고 해봤자지."


"아나. 야! 몇 일 뒤에

옮기기로 했으니까 

그 때보고 판단해라."


이 때 당시 나는 그 녀석을 비웃으며

'니가 옮겨 봤자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실제로 집을 보고 난 후로

나는 그를 형이라 부르며 

제발 그 집에서 있게 해달라고 했고

그 집의 지박령이 될 수 있었지.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메이라는 100바트 짜리 

마사지 집을 갔어.

아속의 유명한 100바트 짜리 마사지 인데

이 녀석이 소개 해준거야.


참고로 100바트 마사지는 두 개!

토니와 메이가 있어!


마사지를 받을 때 

곤이의 담당마사지사는

태국말로 

"아, 발씨... 돼지놈... 줏나 무겁네"라고 말했어.


나는 아는 단어는 다 들리니까

곧이 곧대로 곤이에게 일러바쳤지.


"야ㅋㅋ 니 담당마사지가

너한테 돼지새끼 줏나 무겁네라고 하던데?"


"뭐?! 이런 발씨!

태국말로 돼지가 뭐야!"


나는 곤이에게 돼지는 태국말로

무라고 알려주었고

그 이후로 곤이는

"무우~ 무우!" 외쳐댔고

담당 마사지사는 난감해하더니

그 이후로 다시는 떠들지 않았어.

곤이 상남자임.



그 다음 날은 태국어 학원

무료수강이 있는 날이어서

이 녀석을 데리고 같이 가기로 했어.



우리는 랏차테위에 있는 한 어학원으로 갔고

그 곳에는 미국인, 일본인, 중국인, 인도인등등

각양각국의 사람들이 모여있더라.

한국인은 우리 둘 밖에 없었어.


그 곳에서 곤이의 마음을 

사로잡은 어여쁜 누나가 있었는데

그 사람은 일본 사람이었어.


곧 수업은 시작되었고

수업은 영어로 진행되었어.

아주 기본적인 인사부터

실용적인 회화 구문을 외워서 말하게 시키드라?


곤이는 수업내내 그 일본누나를 보며 

헤벌레 하고 있었고

태국어 선생님이 한 사람씩 시켜서

자기 차례가 돌아왔을 때 조차도

곤이는 그 일본누나를 보고 있었지.


"곤이씨, 이거를 뭐라고 합니까

어떻게 말한다고 했죠?"


"네? 저... 저요??

아니! 리약..리약... 카~?"


"아니 리약와 아라이 캅

이라고 했잖아요...

따라해 보세요."


"아니 리약와 알러이 카?"


"알러이가 아니라 아라이!!!

알러이는 맛있다라고 했잖아요...ㅠ

그리고 카는 여자가 쓰는 표현이라

남자는 캅을 써야한다구요!!

다시 한 번!"


"아니.. 리약아 카?"


곤이 덕분에 교실은 웃은 바다가 되었어.

곤이는 일부로 웃기려고 한 게 아니라

엄청 열심히는 대답하는 건데

안되니까 그게 더 웃겼어.


이 놈은 여자를 계속 보던가

빡세게 집중을 하던가 

둘 중 하나만 해야 할 듯.


지금에서야 드는 생각인데

일본누나도 자꾸 곤이를 보며

생긋 웃어주니까 이 녀석 신나서 

일부로 더 틀렸던 것 같음.

지능범 새끼...

이 녀석과 함께 사진 한 장 고고

왠만한 단기 여행자들은 안 오는 코스인

태국어 학원에 온 것도 나름 추억이지 않음?


님들도 시간되면 

꼭 무료수강 한 번씩 들어보셈.

아주 특별한 경험일 뿐더러

잠깐이라도 배워두면

남은 여행 기간 더 재밌게 보낼 수 있음.


다음 편에서 보장!



오늘은 내 사업 파트너이자

친한 친구인 곤이라는 녀석을

태국 방콕에서 만났던 이야기야!


나는 T가 방콕으로 돌아간 이 후

Z형과의 소소한 일상을 보내며

치앙마이에 머물렀지.

그러다가 문득 생각이 들었어.


'이제 내 여행기간도 한 달 남짓 남았는데

방콕으로 돌아가서 여행 마무리 해야겠다...

근데, 단기여행자랑 놀면 그 사람들 돌아가고 나서

 마음의 공허함만 남을 텐데

어디 장기여행자 없을까?'


그래서 태사랑에 글을 올려봤지.

1달 정도 여행기간 남았는데

비슷한 사람 있냐고!

그러다가 한 사람에게 연락이 왔어!

돌아가는 날짜는 나보다 3일 정도 빠른 사람인데

나이 물어보니까 동갑이래!!


그 사람도 방콕에서 단기여행자 다 가고

외로워서 죽겠다고 말을 했던 터라

우리는 바로 말을 놓고 매일 카톡을 하며

급속도로 친해졌어.


나는 방콕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그 녀석과 그 간 있었던 경험들을

말하며 자기 전까지 대화를 나눴지.


그 녀석은 방콕에 머무른지 1달 조금 넘었데.

숙소는 아속!

방콕 말고는 다른 곳은 가지 않았다고 하길래

범상치 않은 스멜을 느꼈지.


그리고 돌아가는 날짜를 잡고

그 녀석에게 기다리라고 통보했어.

Z형과 친구들에게는 

곧 방콕으로 돌아간다고 말했어.


이번에 가면 또 언제볼지 모르니

그들을 위해 작은 선물을 하고자 했어.

바로 내가 만든 한국요리야!!


그 녀석들의 아지트인

숲 속 레스토랑 "고질라"에

고추장과 질 좋은 고기, 

고추장을 비롯한 각종 양념을 사가지고가

내 자취요리 중 하나인 폭찹 스테이크를 해줬더니

태국에도 비슷한 음식이 있는데

그거 한 거냐고 하더라고-_-


임마... 한국음식이다...


Z형은 내가 떠나기 전

나에게 조그마한 부탁을 하나 했어.


"J야. 너 가기 전에 부탁하나만 하자."


"뭔데요? 그간 얻어먹은게 크니

제가 해드릴 수 있는 거면 해드림요!"


"고... 고양이 카페 같이 가주지 않을래...?"


"-_-"


그래서 갔지.

고양이 카페!

사방천지 고양이가 뛰놀며

털을 뿜뿜하는 그 곳!

고양이를 9마리 데리고 있는

친구 B녀석의 집이랑 비슷해서 전혀 낯설지 않았어!

Z형은 흐뭇하게 고양이를 쳐다보고 있었지.


여기서 밥 먹는 사람도 있던데

식탁에 보이지 않는 고양이털이

가득가득 할 듯...


고양이들은 사람들이 많이 오갔던 터라

이젠 사람을 봐도 귀찮아 함.

일하는 시간에 잠이나 자고 있고...


그래도 걔중에는 열일하는 고양이들도 있어.

내 발에 꿀을 발라놓은 듯

이 녀석은 와서 핥고 가더라고...


동물들은 꾸리꾸리한 냄새 좋아한다던데...

꿀이 아니라 된장냄새가 나는 건가?

우리 집 강아지녀석도 내 발을 참 좋아함.


우리는 커피를 주문했어.

고양이 카페인데 

커피는 전문적으로 이쁘게

꾸밀 줄 아셔서 바라보는 내내 기분 좋았음 >_<


요롬코롬 J형과의 애틋한 시간을 보내고

이제는 방콕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다가왔어.


하지만, J형은 하루만 늦게가라고 꼬셨지.

"J야. 하루만 늦게가지 그래?

오늘 꼬니네 친 형이 미국에서 돌아온다는데

인사라도 하고 같이 즐기다가면 

재밌지 않겠음?"


"음... 저도 즐기고 싶지만

이미 간다고 말 다해놔서

무리임돠... 다음에 또 만날 기회있겠죠!"


"그래 그럼. 조심히 가고

언제가 될 지는 모르지만 다음에 또 보자!"


그렇게 나는 아케이드 터미널로 출발했지.

근데 이게 왠 걸?!

방콕가는 버스표가 다 매진,..

예매없이 왔다하더라도 이건 너무하잖아...

그렇게 1시간을 모든 버스회사를 돌아다니며

방콕 차를 찾아댔지만 찾을 수 없었어...

결국 곤이라는 친구에게 오늘 간다고했지만

약속을 지킬 수 없었어...


그 녀석은 쿨하게 괜찮다고 

내일 천천히 오라고 했지만

믿지 않는 것 같아서 인증샷을 보냈지..




이 사진 한 장으로 모든 것을 표현했지.

'내 쓸쓸한 캐리어를 보아라...

나는 구라를 치지 않고 정말 가고 싶었는데

표가 없는 것이여.'


이 사진을 보고 그 녀석은 엄청 웃어댔고

내일 방콕으로 넘어가기로 말을 하고

미리 나콘차이 버스를 예매했지!

비싼 거 밖에 남지 않아서

VIP 버스로 표를 끊을 수 밖에 없었어.

700바트 정도 했던거 같은데?

정확하게는 잘 기억안남.


나는 쓸쓸히 J형네 집으로 

돌아가야만 했지.

하... 눈물이 난다.

오갔던 내 택시비...


노크를 해도 응답이 없어서

일단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갔어.

형은 꼬니 형과 그 친구들을 

만나러 외출한 것 같았어.


그래서 문자를 보내봤지.

"형 벌써 그립네요.

어디서 뭐하고 계심요?!"


"아이고! 벌써 그리우면 어떡하냐!

형 지금 마야몰 루프탑 바에서 얘네 만나고 있어.

꼬니네 형 되게 유쾌하고 재밌네!"


"알겠습니다... 재밌게 노십쇼."


이렇게 전화를 끊고 

나도 후다닥 거기로 달려갔지!

그리고 옥상으로 갔을 땐 

하하호호 떠드는 그들의 모습이 보였어.


'괘씸하도다... 

나는 이렇게 집에도 못가고 찔찔거리는데

하하호호 재밌게 노시는 구만!'

나는 몰래 슬금슬금 뒤로 돌아가

부왁! 하고 놀래켜주었지.


그들의 표정은 살아돌아와선 안돼는

녀석을 본 표정이었어.


"헤헤헤... 지옥에서 기어올라왔습니다"

나는 그들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어.

꼰이네 형은 처음봤지만 몇 번 만났던 사이처럼

이왕 이렇게 된거 술이나 진탕 먹고가라며

술을 거하게 말아줬지.


분위기는 하하호호 흘러갔고

술을 다 마신 후

Z형은 가위바위보 내기나 

한 판 하자고 제안했어.


우리는 종종 가위바위보로 

구름과자 사기 내기를 했었거든.

그래서 이번 판도 구름과자 내기를 했지.

결과는?

참패...


3명의 구름과자를 내가 사야만 했어...

하... 150바트 X 3 = 450바트...

한국 돈 15,000원에 육박하는...

나조차도 구름과자는 60바트짜리 사는데...


너무 분했어. 

그래서 서브웨이 음식사기를 걸고

한 판 더 하자고 했지.


결과는?

미쳤다... 또 다시 패배...

4명 분의 샌드위치와 음료를 사는데

1000바트 정도가 들었어.

(33,000원)


나는 이성적으로 생각했어.

'흠... 연속 세 번 지기란 쉽지 않으니까

큰 걸 불러서 냈던 비용을 보상받아야겠다.'

수학적 확률로 따져도 

다시는 질 것 같지 않은 기분에

나는 1000바트 바디스크럽+오일마사지

2시간을 제안했지.


결과는?

죽고싶었어... 또 졌어.

짜고 친 게 아닌 게 두 명이 이기고

나랑 다른 한 명이 가위바위보해서

최종적으로 내가 진 거였거든...


내가 마사지를 안 받더라도 3000바트...

하... 승부는 승부니...

그 동안 Z형한테 받아먹었던거

뿐빠이라고 생각해야지.


근데 왜 손은 부들부들 떨릴까...

다음 날 그 멤버중 한 명인 동갑내기 친구는

마사지 대신 미용실에서 머리 컷팅하는 비용을

내달라고 했고 나는 두 형의 마사지 비용을 

내야만 했어.


전 날 차를 놓치지만 않았더라도...

이런 미친 짓을 벌이진 않았을 텐데...


마시지를 받는 형들이 늦게 나와서

또 차를 놓칠 것 같았어.

형들 좀 빨리나와요!


"야! 놓치면 비행기표 끊어줄게!

닥달 좀 하지마셈!"


"형 비용이 문제가 아니라

두 번 놓치면 진짜 죽어버릴 것 같아서 그래요..."


나는 우버를 불렀지고, 

우버는 길을 한 참 못찾았고

버스시간을 10분 남겨두고

도착했어...


나는 죽어가는 심정으로

버스 시간을 말했고

버스기사는 최선을 다해 운전했지만

트래픽 잼 시간이었던 터라

이미 터미널에 도착했을 때는

7분이 넘어버렸어.





하... 눈물이 난다.

근데 눈물을 닦으니

출발하는 나콘차이 버스가 보였어.

방콕 행인지 아닌지는 몰라!

그냥 일단 몸을 던저 세우니

방콕행이 맞는 거야!

그래서 승객들한테는 죄송하다고 말하고

겨우겨우 탈 수 있었어!


헤헤. 돈 엄청 날리고 왔어도 기분 좋다.

불행 중 다행으로 버스비 안 날리고

탈 수 있었으니까!!

좋게좋게 생각하자!


게다가 밥도 맛있고

개별 모니터도 있어서 재밌는 영화도 볼 수 있으니

조금 버스표가 비쌌다고 생각하면 돼니까!


방콕 간다아!!!


그렇게 나는 방콕에 도착 할 수 있었지.

그리고 그 다음 날

그토록 기다리던 동갑내기 친구

아속킹 곤이를 만날 수 있었어!


곤이 그 녀석은 풍채부터 남달랐어.

그 녀석은...


- 다음 편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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