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이야기는 다시 한 번
치앙마이를 찾은 이야기야.
저번에 갔을 때는
임용시험에 떨어진 아픔을 잊기위해
절벽에서 떨어지려 치앙마이를 갔었다면
이번에는 이별에 따른 감정을 치유하러
치앙마이를 가는 거였어.
T와 결혼을 전제로 만난 것은 아니었지만
가볍게 만난 것 또한, 아니었으니까.
그동안 크고 작은 투닥거림과는
차원이 다르게 배신감을 느꼈고
그나마 남아있던 정은 모조리 사라져버리고
배신감과 분노의 감정만이 남았어.
이 때는 방콕 전체가 정말 싫어서
미쳐버릴 것만 같았어.
다른 사람들이 나를 돈으로 보고
대할 지라도 그건 아무 상관없었어.
나는 어차피 외국인이고
그건 당연한거니까...
하지만, 너 하나 만은
나를 사랑한다던 너 하나 만은
지옥불도 같이 갈 수 있다던 너 하나 만은
그랬으면 안됐어.
눈 앞에 자기이익과 네 체면에 눈이 멀어
그런 말을 해선 안됐어.
나는 말야...
그래도 네가 아픈 나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을거라고
실날같이 믿고있었거든.
- T와 J의 라인 발췌록 중에서 -
이별의 끝은 언제나 좋을 리 없어.
다만, 이별도 학습된다고 점점 괜찮아지는게
빨라지는 것 같기도 해.
어쨌건 간에, 이런 쓰라린 가슴을 부여잡고
돈므앙 공항으로 이동했어.
그리고 슬픈 가슴을 달래기 위해
체크인 수속을 받자마자 이동 한 곳이 있어.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3C50335A28F44818)
돈므앙 코랄 VIP라운지야!
슬픈 건 슬픈 거고
공짜는 즐겨야지?
친 형님께서 발급해주신
현대 다이너스카드는 전 세계 가맹되어있는
VIP 공항 라운지를 무료로 쓸 수 있는데
돈므앙 공항에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VIP라운지가 있었다는 사실!!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272C335A28F44B1A)
내 싸구려 기타는 덕분에
세계의 좋은 곳은 다 가보는 듯.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9037335A28F44D0F)
음식을 가져왔는데
한국의 VIP라운지보다는 조금 부실하지만
공짜인데 그런거 가릴 처지는 아님.
주면 감사하게 잘 먹음.
주스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구아바 주스인데
풋사과 맛이 나서 상큼상큼하니
꼭 한 번씩 드셔들 보셈.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BBB1335A28F44E0A)
수박 꼬치와 케익과 푸딩으로 마무리!
이것만 먹고 후다닥 탑승하러 갔지.
돈무앙 공항은 다 좋은데
구름과자 먹을 곳이 없음...
그리고 치앙마이에 드디어 도착!
사실 저번에 치앙마이에 갔을 때는
슬리핑 기차를 타고 14시간 정도 걸려서
피곤하게 갔는데
이번엔 사치스럽게 비행기를 타고
1~2시간만에 후딱 갔어.
태국거지지만, 돈이고 나발이고
빨리 방콕 뜨고 싶었거든.
공항에서 내려서 택시를 타고
Z형이 보내준 주소에서
드디어 내리게 되었어!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BC79335A28F44F0A)
Z형은 이런 곳에 사는 구나.
깔끔해보인다.
쏘... 쏘이 몰링도 꿀리지 않는다구!!
Z형은 나와 마중을 나왔고
우리는 반갑게 인사를 하며 그 간의 안부를 물었어.
비록 헤어진지 몇 일 되진 않았지만 말야.
그리고 집 안으로 들어가게 되었어.
그리고는 내 자리를 배정 받았어.
소파는 앞으로 내가 생활하게 될
침대이자 나만의 공간이었어!
아늑하더라!
나는 T가 불시에 찾아와서
다시 시작하자고 애원하는
쏘이 몰링의 내 집 보다
이 조그마한 소파가 더 편하게 느껴졌어.
몇 달... 아니 몇 주라도 T를 다시 보기까지
나에겐 시간이 좀 필요하다고 생각했거든.
나는 마치 몇 달 지냈던 것처럼
소파에 엎드려 노트북을 켜고
Z형과 태국 LOL게임을 두 세시간 정도 했지.
대화보다는 게임을 더 많이 한 듯.
어느 정도의 게임을 하고
Z형은 기지개를 켜며 말했어.
"야. 준비하고 나가자!"
"어디요?"
"이쁜 여자 보러"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E9DA335A28F45023)
"준비 완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