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스팅은

내 개인적 평점으로

최초로 태국에서 만점을 주고자 한 음식이야.


하... 뭐지 이 느낌?!

이 음식에 대해 너무 포스팅하고 싶기도 하고

한 편으로는 나만 알고 싶기도 하고...

이런 이중적 생각이 들 만큼

정말 격하게 아끼는 나만의 완소 음식이야!


하지만, 이 음식을 200% 더 맛있게 먹으려면

전제 조건이 하나 있어.

클럽에서 이쁜 척, 멋있는 척 안하고

미친듯이 헤드뱅잉하면서

온 몸이 땀으로 흘러 화장이 번질 때까지

춤춰야해!


그래야 몸에서 에너지를 더욱 더 갈망하거든!

그 때서야 이 음식의 진가가 200%

발휘된다고 볼 수 있지.


장소는 RCA 거리 입구야!

수 많은 택시들과 오토바이 기사들이

즐비한 곳에 조그마한 포장마차가 있고

그 앞에 테이블이 놓여져 있어.


굉장히 찾기 쉬움.

혹시 몰라 사진도 같이 첨부함!


요롬코롬 생겼어.

못 찾겠으면 클럽 나와서 주변 사람들한테

이 사진 보여주셈!

바로 어딘지 알걸?!


클럽에서 땀을 시원하게 흘린 후

선선한 방콕의 밤 공기를 맞으며

저기 보이는 간이의자에 앉아

일행들과 도란도란 얘기를 하며

꽁치라면을 먹는다면 

필시 한국으로 귀국해서 가장 생각나는 부분 중에 

하나가 될 거라고 생각해!


메뉴판은 이렇게 생겼어!

근데 다른거 보지말고 그냥 꽁치라면만 보셈!

다른 거는 먹어 본 적도 없고

먹을 생각도 없으셈!


mama's fish soup. 이거야!

제조시간은 1분?!

거의 시키자마자 나와.

아무래도 마마라면의 조리방법이

우리나라 라면과는 조리방법이 달라!


그냥 그릇에 면 넣고 물만 부으면 돼!

한국식 컵라면 처럼!!

그래서 인지 엄청 빠르게 나옴.

주문 후 일행과 대화 하려고 시작하는 순간 

나온다고 보면 돼!


가격은 40바트(1350원) 정도 하는 것 같아.

정확히는 기억안나지만 안 비쌈!


내가 이렇게 침이 마르고 닳토록

눈 흰자를 보이며 극찬하는 

꽁치라면은 어떻게 생겼냐고?!




이렇게 생겼어!

맛은 똠얌의 맛이 엄청 강하지도 않고

생선 비린내가 강하지도 않아!

똠얌의 새콤달콤한 부분이 극대화 되어

한국식 꽁치 김치찌게를 먹는 느낌이랄까?


나는 똠얌을 개인적으로 좋아하진 않는데

이건 바닥까지 싹삭 긁어먹어!

비린 것을 잘 못먹는 일행도 이거 먹어보더니

하나도 비리지 않다고 하면서

맛있다고 극찬을 하더라고!


심지어 태국에서 5년 째 살고있는 형님에게 

이 음식을 소개해드렸었어.

'훗, 줏밥 찌끄레기 여행객 따위가 

태국음식을 알면 얼마나 안다고!

적당히 맛있는 척 하면서 먹어야겠다'

라고 생각하셨다던데


한 번 맛보고 

"이건 진짜다!"

라고 외치셨지.


그리고 내가 속한 단톡방 사람에게

꽁치라면을 극찬하며 이걸 추천해주니

한 누나는 클럽은 가지 않았지만, 

내 얘기 때문에 일부로 꽁치라면을 먹으러 

RCA로 갔다고 했어.

그리고는 일부로 찾아간 만큼 정말 맛있었다고

고맙다고 하더라.


나름 뿌듯했어.

그래서 그 말을 들은 즉시

내 블로그를 찾는 1500명의 구독자에게

이런 맛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어.


언제나 재밌게 봐줘서 당신들께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

마음 같아서 꽁치라면 한 그릇씩 대접하고 싶지만

그냥 알아서 각자 사드셈.

마음만 받고.


최종적으로 혼자서만 알고 싶을 정도인 맛의

꽁치라면에 대한 내 개인적 평점은

만점인 5점이야!


다들 한 뚝배기 하러 가셈들! 뿅!




이번 이야기는 방콕에서 알게 된

친한 형들과 같이 놀며

내 여자친구를 소개해줬던 이야기야.



"J, 이제 돌아왔으니

일자리 구해야지?"


"어~ 안 그래도 막 전화해보려던 참이야.

베트남 가기 전에 

한국어 학원에 메일 보냈었는데

돌아온 다음에 연락 한 번 달라고 하더라고"


"오 진짜? 그러면 전화하고 연락줘!"


그리고나서 한국어 학원에 전화를 해봤지.

전화를 해보니 한국인 원장이 전화를 받았고,

자세한 사항은 만나서 말해보기로 하고

인터뷰 날짜를 잡았어.


"아... 전화 해봤는데

좀 꼰대 스멜이 나는데?

가기 싫어진다..."


"에이~ 직접 만나봐야 아는 거지.

일단 가봐!"


"사실 좀 무서워...

다시 일 시작한다는 게..."


"같이 가줄까?"


"당연한 말을!"


그렇게 태국에서의 

구직활동이 시작되었지.

그 외에도 T는 

내 일자리를 찾아주기 위해서

한국인 원어민을 구하는 학원에 메일을 보내줬어.


하지만, 이 때는 몰랐지.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 구직활동이

될 것이란 것을...


여튼, 이렇게 전화를 하고

T에게 Z형과 O형과 방장 형을 보러

이 날 랑짓에 간다고 말했지.

T가 탐탁치 않게 생각했어.


왜 방콕에서 모이지 않냐고!

아리에서 모이라고!

그러면 자기도 갈 수 있는 거 아니냐고!

와... 이 때 확실히 느꼈어.

얘는 자기 중심적으로 밖에 생각을 못하는 구나...


뭐만 하면 아리, 아리 그러는데

단순히 아리가 좋아서 모이라는게 아니라

자신의 편리성을 위해 나 혹은

다른 사람을 아리로 부르는 거였어...


이 때 조금 빡쳤는데 화는 내지 않고

Z형을 만난 후 대신 영어로 상황을 

설명해달라고 부탁드렸어.

왜냐면 영어를 엄청 잘하시기 때문에...


'우리가 원래 단체로 방장 형과

깐짜나부리 투어를 가기로 했는데

무산이 되었다. 

그래서 우리는 랑짓에 방장 형과

이야기 하러 가야하는데 한국인의 정서상

아랫 사람이 윗 사람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내 영어 수준으로는 

말 할 수 없는 부분들을

시원시원하게 말해주니 

T도 한 방에 승낙하더라!


실제로 깐짜나부리 투어를 가기로 했는데

안 좋게 무산되어서 얘기도 하러 갈 겸

기분도 풀 겸 가는 거였거든.


어쨌건, 랑짓에서 형들이랑 만나서

섭섭한 것도 말하고

그 후에 재미나게 놀던 중

Z형과 H형은 다음 날 방콕에 콘도로

이동하는 김에 내 여자친구인 T를 만나서

저녁이나 같이 한 끼 먹는 게 어떠냐고 했어.


그래서 T에게 말했지.

"내일 나 형들이랑 방콕에 갈건데

여기 형들 만나서 식사 한 끼 같이 할래?"


"좋지!! 나도 궁금했거든!

아리 역 어때?"


이 때 정말 진심으로 빡쳤어.


"야. 너는 뭐만 하면 아리야?

왜 이렇게 이기적이냐?

아까 Z형도 충분히 설명했잖아.

아랫사람이 윗사람 만나러 간다고...

이게 한국적인 정서측면 뿐 만 아니라

그냥 매너적인 측면에서도 너는 이기적이야.


상대방이 얘기 꺼내기 전에도

니 편리성만 생각해서 아리라고 말하냐?!

하물며, 저녁도 형들이 사준다고 하는데 

그럴 염치가 있냐?"


"아니... 난 뭐... 아리가 좋다고 생각했지."


"닥쳐! 이기적인 년아!"


이렇게 소리를 지르고

내 울분을 토해냈어.

신사적인 단계를 이미 한 참 넘어서서

난 더 이상 품격을 지킬 수 없었지.


이 날은 이렇게 기분 나쁘게 마무리했고,

어쨌거나, 다음 날이 찾아왔어.

우리는 미리 예약해놓은

라마9에 위치한 방이 

3개 있는 방에 체크인 하러 갔어.


돈은 형들이 낼테니 나는 거기 방 한 칸에서

같이 숙식하래서 흔쾌히 OK했지!


그리고 우리는 짐을 풀고

얘기를 나누다가 볼링 얘기가 나와서

다 같이 볼링을 치러 가기로 했어.

형들은 T를 보고싶어해서

어쩔 수 없이 T에게 올 거냐고 

다시 물어봐야했어.


T는 알겠다고 하고

우리는 시암에 위치한 마분콩 센터에서

6시에 만나기로 했지.

나도 옷을 갈아입기 위해 내 콘도로 돌아갔고

5시 반에 마분콩에서 T와 먼저 만났어.


"J, 여기야!"


"뭐! 왜!"


"미안해, 기분 풀어랑"


"즐!"


T는 그래도 내 기분을 풀기위해 노력했고

나도 점차적으로 빡친 게 풀리기 시작했어.

우리는 마분콩 주위를 배회했고

그러다가 내가 꿈에 그리던 장소를 발견했어!


운동시설과 농구코트야!!

BTS 역 바로 옆에 이런 시설이 있다니!

하지만, 우리 집에서 멀어서 택시타고 오기도 애매하고

BTS 타고 오기도 애매하다...

안타깝지만 포기해야 할 듯...

땀에 범벅이 되어 냄새나는 상태로 

대중교통을 타기 너무 민망할 것 같거든.


형들은 예상보다 좀 늦게 도착했어.

얼굴은 빨갛게 상기된 채로...

무슨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일단 형들은 내 여자친구를 보더니

그래도 웃는 표정으로 반갑다고 얘기하더라.


우리는 마분콩에 위치한 볼링센터로 이동했어.

T는 빼고, 1:1:1 개인전 볼링게임을 제안했지.

패자는 게임비 내기였는데,

나는 상당히 볼링에 자신이 있었으므로

한 가지 제안을 더 했지!


"형들, 진 사람이 게임비 포함해서 

저녁까지 사는게 어떨까요?"


"아냐~ 저녁은 형들이 살께~"


"형! 이거 스포츠잖아요.

저는 자신이 없어요! 질 자신이!!

저녁 거시죠!"


"그래! 그렇게 말한다면야!

승부다!"


나의 첫 볼링공은 힘차게 굴러갔어.

데굴데굴!!

도랑으로...

어라? 이게 아닌데?

왜 스핀이 안들어가지?


2회차 공도, 3회차 공도

모두 또랑으로 빠졌어.

임용공부를 준비하며 

볼링장에 쏟은 돈만 얼마인데...

내 멋진 야매스핀은 휠 생각을 안 하고

매 번 또랑으로 빠질 뿐이었어.


'하... 오늘 제대로 걸렸구나.

돈 많이 깨지겠구나...'


옆에서 보던 T도 측은하게 

날 바라보고 있는데

이게 더 수치스러웠어.

맨날 운동 잘한다고 

이빨만 털고 다녔는뎅...



그 때, 기적처럼 첫 째 큰 형인 H형이

자꾸만 도랑으로 공을 빠트렸어.

내게 역전의 기회가 찾아왔고,

나는 더 이상 기교를 부리지 않고

직구로만 공을 굴렸지.


10회차 마지막까지 H형은 1개나 2개의

볼링핀밖에 쓰러트리지 못했고

나는 1점 차이로 역전 할 수 있었어.


그 당시 T와 나는 얼싸안으며 기뻐했지.

그러나 돌아서며 씨익 웃는

H형의 얼굴을 보고야말았어.


미묘한 분위기를 눈치챈

H형이 내 가오를 살려주기 위해

눈치 못채게끔 져준거야...

체육과 졸업생으로써 수치스러웠어.


"형! 이건 아니죠!

승부인데, 일부로 져주는게 어딨어요!"


"어? 나 일부로 안 져줬는데?

뭔 소리야! 니가 실력이 좋은거지!

형 집중력 흐트러져서 

막판에 몇 개 못치는거 봤잖아!"


"아... 형! 제가 그 정도도 모르겠어요?!

이건 스포츠맨쉽이 아님요!

볼링비랑 저녁은 제가 삼요!"


"ㄴㄴ 헛소리 그만해!

이건 내가 진거야! 멍청아!

패자는 말이 없이 카운터로 간다."


하... 

이 형은 얼굴도 잘생겼지만

심성은 더 곱네.

아무튼, 너무 감사드렸어.

내 자존심도 지켜주시고, 

주머니 사정도 지켜주시네...


볼링비야 그렇다쳐도 아속에 가서

한식 먹기로 했는데 내가 게임에 져서

그것까지 부담하게 된다면

방콕에서 돈벌이 없이 장기간 사는 나에게 

타격이 클 거라는 것을 알고 그런 것 같다...


다시 한 번 H형의 큰 씀씀이에

감사를 드립니당.


그 후에 우리는 다 같이 

아속으로 이동해서 한식당에 갔지.

그리고는 쌈밥정식과 사이드 메뉴를 시켰어.

많이 안 먹은 척 하지만 

왕성한 식욕을 감출 수 없는 T를 보고

형들은 흐뭇하게 바라보시더라.

그리고는 한 가지 말을 했어.



"J야. 내일 우리 콘도에

제수씨 초대해서 

한국음식 대접해드리자!"





- 다음 편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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