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몇 일 전에

노가다 브로와 같이 갔던

외국인 파티에 대해서 

쓰려고 해!



그 형은 중간에 합류한 사람 중에 한 명인데

숙소에 들어올 때부터 포스가 장난아니었어.

키는 185에 옥션팬티모델 뺨 후려치는 몸매.

잘생긴 얼굴!

보자마자 절로 "와우. 형 엄청 잘생기셨네요!"

라고 할 정도 였어.


친해진 계기는

나는 밤마다 영어로 통화를 하는데

이 형이 듣더니 영어 잘 한다고 하면서

다가오더라!


알고보니 이 형도

호주에서 2년 외국인 노동자로

바나나 따고 필리핀 어학연수 갔던

고학력자더라고!

게다가 일본여자친구도 있고!


우리는 그걸 계기로 급속도로 친해졌지.

이제부터 이 형을 루니 형이라고 할게.

루니 형과 나는 종종 외국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고, 영어에 대한 이야기를 했어.


그러다가 루니 형은

서울에서 열리는 외국인 파티가 있다고

영어 혀가 굳기 전에

언제 한 번 같이 참여하자고 하더라고!


그래서 흔쾌히 콜했지!

파티는 언제나 환영!

게다가 내 팬이라면 알겠지만

발정난 개처럼 난 사람도 좋아하고, 

춤추는 것도 좋아하거든!

오직, 두 시간 후면 체력이 방전되지만...ㅠ


그래서 루니 형과 놀러간다는 기대감에

새벽 6시부터 밤 11시까지의

힘든 하루하루를 버틸 수 있었어!

중간중간 숙소에서의 노동자 파티도

힘겨움 삶을 버텨내는데 한 몫했지!


숙노(숙식 노가다)의 참 매력인

배달음식 및 소주 한 잔 하기!

63년생이신 큰 형님부터 93년생인 막내까지

한 자리에 모여 같은 돈을 내고

음식을 시켜먹었지!


그러던 도중에 63년생이신

큰 형님이 닭다리를 들었어.

'뭐 아버지뻘 형님이니까, 닭다리 정도는

양보할 수 있지' 라고 생각했는데

이 어르신이 닭다리를 한 개 먹고

그 다음 조각으로 닭다리를 또 드는 거여!


"형님, 지금 뭐하십니까?"


"잉? 왜?"


"왜 닭다리 두 개 먹어요!"


"아잉... 두 개 먹으면 어떠냐...

먼저 먹으면 되는 것이지..."


"그건 아니죠. -_-

남들도 다리 좋아하는데..."


주변에서 괜찮다 괜찮다 그래서

그 이상 말은 안했지만

같은 돈 내고 먹는데

연세 많다는 이유로 두 개는 좀 아니지.


누가보면 아버지뻘 드시는데

먹는 걸로 뭐라하는거라 생각 할 수 있는데

해야할 말은 하는 성격이라

어쩔 수 음슴.

하고싶은 말 안하고 참고 그러면 내가 죽음.

게다가 이 형님 기술자이면서 

돈도 많이 버시는구만 -_-

서러우면 사드시겠지.


게다가 그 전부터 이 형님은

자꾸 숙소에서 뭔가 시키려고 하는데

일 끝나면 조공 아니니까 시키지 말라 함.


어쨌거나, 나도 짱나서 후다닥 

다른 치킨의 닭다리

하나 집어들면서 화를 참음.

숙노하면 이런 저런 일이 참 많음.

이런 평범한 나날을 보내며

드디어 주말이 다가왔지!


토요일 일이 끝난 후

루니 형과 이쁘게 꾸미고

제일 먼저 간 곳은?





금촌역이야. -_-;;

라면 끓이기 전에 냄비부터 준비해야 하는 것처럼

홍대가려면 지하철 타야지.


어쨌거나, 두근두근한 남정네 

둘의 여정이 시작되는 순간!

노동으로 인해 육체는 많이 피곤하지만

기대되는 마음과 루니형이 제공해준

핫식스로 후끈 달아올라버렸어! >_<


지하철 기다리며

난 오늘만큼은 외국인이다

다짐했지!


40분의 시간을 달려

도착한 이 곳!

홍대입구!

젊은이들과 예술인들이 

넘쳐나는 그 곳이지!


언제나 핫해!

벌써부터 수많은 외국인들이 보였고

우리의 기대는 최고조가 되었지!


우리는 서울 펍 크롤이라는

외국인 파티를 참여하기로 했어!


2만원이라는 참가비로

3가지의 펍에서 샷 1잔씩과

클럽 무료입장 및 샷 한 잔!

총 네 잔의 샷이 제공되는 가성비 쩌는

파티라고 할 수 있지!


하지만, 도착한 시간이 너무 늦어서

2차 장소부터 참여하기로 했지!


가는 길에 보이는 코쿤!

태국 사람들이들이 한국 홍대하면

여기가 짱이라고 생각하더라.

거기도 유명 블로거들이 코쿤만 가보고

코쿤 좋아요 라고 했기 때문인 것 같아.

나중에 태국말 쓰고 싶을 때 가봐야겠어!

드디어 도착한 2차 장소

준스 바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입장을 했더랬지!

입장을 하니 국적과 이름을 쓰고

참가비를 냈더니

요런 띠를 줌.

각 펍에서 샷 한 잔씩 

제공하는 프리티켓이었어!


수 많은 외국인이 있었고

영어가 들리는 순간

와우! 나도 외국인의 빙의가 되었지!


드디어 나온 샷 한 잔!

엄청 쪼매나서

루니 형과 한 잔씩 더 시키고

맥주도 한 잔 더 먹었어!


수 많은 외국인들이

영어로 대화를 하고 있는데

그 누구도 우리에게 말을 걸어주진 않았어.

그래도 상관없지!

난 혼자서 잘 노니까!


혼자 춤추다가

눈 마주치면 일단 갖다박고 

영어로 대화하는 거여!


이 장소에서는 몇 몇만이 리듬을 탈 뿐

춤은 추지 않더라.

그래서 흥나게 빠운스 좀 타줬지!

그 때 눈 마주친 인물이 있어서

바로 발정난 개마냥 달려가서

꼬리를 흔들어 댔지!

그 사람은?!





50cent 스웩 박살나는

미쿡인 형이야.

금목걸이랑 손가락부터

스웩이 느껴지는 군.


그래도 여기는 한국이니까

깝쳐도 때리진 않겠지?!

이 형은 좀 과묵한 스타일이어서

그다지 말을 많이 섞진 않았어.


그리고 세 번째 장소로 이동했지!

뱀파이어라는 바야!

여기는 살사바인가봐!

살사노래가 나오고

남자 여자 붙잡고 살사댄스 추더라.


힝... 파트너 없는 나는

그냥 옆에 쭈그려서 혼자 소외감 댄스 춤...


그러다가 음악이 데스파시토로 바뀌자

우왁! 하면서 무대로 나가서 외쿡친구들이랑

흥겨운 댄스를 펼쳤지!

그렇게 20분간 즐기니까

체력이 다 방전되더라...


그렇게 춤추고 옆에 있던

노르웨이 청년이랑 얘기하고 있는데

이쁜 사람 지나가길래

사진 같이 찍고싶어서

여쭤봤지!


"헬로우 캅! 픽처 투게다 오케이 캅?!"

"Ah? why u wanna pic with me?!"


"프리티 캅!"

"oh thank u^^ Where u from?"


"음... 따이랜드 캅!"

"Wow, you looks like korean!"


"예...  한국인입니다.

근데, 오늘만은 태국인이에요 캅!"


그녀는 으악 소리를 내며

소스라치게 놀랐지만, 이내 웃으며

사진을 같이 찍어줬더랬지.

감사합니다.

외국인 인 척 짱짱맨!


어쨌거나, 그 다음 장소로 이동한 곳은

클럽식의 바였어.


여기인데, 상호가 잘 기억이 안난당...

바 젠이라고 써있는거 맞지?


입장대기 하면서 루니 형과 한 컷!

기대처럼 여기 들어가니까

아주 난리도 아니었어!

수 많은 한국인을 비롯해

외국인들이 좁디좁은 클럽에 뒤엉켜

춤을 추고 있더군!

아... 좁은 거 싫은데...

그래도 일단 놀아보자!

얼쑤!

덩 기덕 쿵더러러

쿵 기덕 쿵더러러

장단에 맞춰 외국인들과

부왁하며 춤을 추었어.


썸씽 있었냐고?

여기저기서 누나들의 엉덩이가

불쑥불쑥 들어오는데

쳐다보면 나보다 머리 하나가 더 있음.


요크셔테리어가 쉐퍼트 보는 느낌임...

다음 번에는 9cm 통굽 신발 신고 오는 걸로!

그렇게 내 체력의 한계치인

두 시간을 불태우고 밖으로 나와서

언제나 처럼 마무으리!!


클럽 후 마무리는

 역시 라면이지!

한국 라면이 짱이야!


또 생존 보고 할겡!


하잇!

오랜 만에 생존보고 한당!

파주에서의 노가다 생활은

좋게 생각하자면 나름 편하고

나쁘게 생각하자면 역시 몸은 피곤해.


처음 이 쪽으로 왔을 때

내가 해봤던 소방배관이라 자신감 있게

왔었는데, 알고보니 남이 설치해놓은

파이프를 개 보수 하는 작업이야-_-


내가 했던 일이 아니라

아예 다른 일이라 아는 게 없어서

자신감이 막 떨어졌었어.

그래도 뭐 이런 경험 흔치 않으니까

한 번 쯤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함.


개 보수의 특성 상 남이 해놓은 작업

뜯어서 수정해야하니까 기본 단가를 받으면서

할 일은 아니라고 다들 말하지만서도

다들 꿋꿋이 일하는 이유는

야간 연장 작업이 많기 때문이야!


내가 속해 있는 업체는

4월 말일까지 계약한 시공을

완료하기로 해있어서 무척 바쁜 상태야.

그래서 수요일과 토요일을 제외하고는

11시까지 일하고 심지어 

일요일도 출근해야만 해.


이 말인 즉슨

아침 7시부터 작업해서 11시까지

일을 한다면 하루 임금의

 두 배를 받을 수 있단 얘기지. 

말로는 쉬워보이는데

이 생활을 계속하니까

눈 뜨면 작업장이야.


숙소가서 씻고 누우면 1시고 

다음 날 5시 반에 기상해야 해.

그나마 나는 상황이 나은 편이야.

왜냐하면 나는 스쿠터를 가지고 왔거든!

남들 5시 반에 일어나서 출발할 때

나는 6시에 일어나서 세수하고

응가하고 출발해도 안 늦거든!


그리고 제일 좋은 점은

11시에 끝났을 때 나 먼저

스쿠터 타고 후딱 숙소가서 

제일 먼저 씻을 수 있다는 거!


어쨌든, 이런 생활을 반복하면

몸이 삭는 기분이야.

다들 하는 말이 이렇게

야간작업을 두 달 넘게하면

몸이 무너진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두 달 뒤 컨디션보고

세 달 할 지 두 달 할 지

결정해야 할 것 같아.


이 팀의 분위기는 좋은 편이야.

나이가 비슷한 친구들도 있고

많은 형님들도 있는데

즐겁게 웃으면서 일하는 분위기라

일 할 때 할 것만 잘 하면

다른 스트레스는 받지 않아.


하지만 할 것만 잘 하기가 쉽지 않지...

심지어 나보다 나이 어린 친구들이

나보다 일을 훨씬 더 잘하고

일 머리도 좋아.


심지어는 나보다 한 살 어린 친구는

벌써 기술자로 들어왔더라...

여기서 나는 생각했지.


'나이로 괜한 자존심 부리지 말고

일단 숙이고 들어가서

실력 인정하고 동생들한테 배우자!'


그래서 동생들한테도 일 잘한다며

아부 떨면서 일 좀 가르쳐달라고

처음엔 경계하던 동생들도 

마음의 문을 서서히 열고

이제는 친해졌어.


그래서 내가 모른다고 무시하지 않고

잘 알려주고 그러더라.

사람이던 동물이던 칭찬이

최고의 약인 것 같아.




여기서 일한 지 1주일 쯤 되었을까?

예비군 훈련을 가야할 때가 되었어.

팀장에게 하루 빼야한다고 하니까

엄청 싫어하더라...

아무래도 엄청 싫어하겠지.


일도 안 나오는데 예비군 때문에

일한 거로 처리해야하니까.

근데 이게 당연한 거 잖슴.

누가 가고싶어서 감?


마지못해 처리해주겠다고 하는데

그걸로 3일 동안 엄청 생색내더라.

주말없이 일요일에 출근해서

일해주면 고맙다고 절해도 모자랄 판에!

여기서 수틀리면 그냥 가는 거여.


근데, 잔업이 많은 곳이니까

일단 버텨야지 ㅠ

자본의 노예 다 되었어...ㅜ


어쨌거나 일이 끝나고

예비군 가기위해

오도바이를 타고 파주에서

의정부까지 쐈지!

줏나 오래걸림.

1시간 20분 걸렸어...


그리고 친구 B녀석을 만나 

간단히 술 한 잔하고

다음 날 친구 B 녀석과 같이

예비군 훈련장으로 가게되었지.

하... 올 해 6년 차...

이제 올 해만 끝나면 7년, 

8년 차는 안 받아도 된당!


군사훈련이었기 때문에

노동으로 지친 몸을 쉴 수 있는 시간 

따윈 없었어.

오히려 더 빡셌음.


5시까지 훈련을 받고

바로 파주로 가기 섭섭해서

친구 B녀석과 당구 한 게임 치고

삼겹살 먹으러 갔지!

파주로 가기 전 마지막 만찬인가...

여기서 엄청 먹고 나서

의정부 집에서 설사 3번하고 나서야 

겨우 출발 할 수 있었지.


그렇게 파주로 돌아가서

다음 날 부터 다시 야간까지 

노동이 시작되었지.

공정이 너무 넓어서

물건만 한 번 가져다 주는 것도

30분이 걸려...

매일 30km씩 걷는 것 같아...


그래도 버티고 또 버텼어.

일요일날 쉴 수 있고 그 때

나는 밴드멤버를 만나 밤샘합주를

하며 놀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지.





마침내 토요일 작업이 끝났고

나는 저녁 9시쯤 밤샘합주를 하러

파주에서 건대입구로 출발하였지.


오랜만에 왁스도 바르고

노가다인 인 척 안하려고

멀끔하게 입었어!!


파주에서 건대까지 두 시간 걸리더라...

1시간 반 정도인 줄 알고 착각했다가

30분 늦었어... ㅠ


태국 다녀온 이 후로 완전체로 

보는 건 처음이어서

너무 반가웠어!


나는 5월 말 쯤 태국 다시 간다고 하니까

또 가냐면서 놀라더라...

그리고는 가는 건 괜찮은데

이번에는 제발 공연 좀 하고 가라고 해서

아마 5월 쯤에 공연 한 번 하지 않을까 싶어.

노가다 퇴사하고 3일간 빡세게

연습하고 공연해야징!


연습하다가 새벽 3시 쯤에

배고파서 치킨시키고 기다리는 중!

치킨에 맥주 한 잔 먹으면서

우리는 근황토크를 했지.


이제는 다들 직장도 있고

소득도 있으니까 다들 

더 이상 찌질하지 않더라...

다들 비싼 옷 입고있음...

나 혼자 작업복 바람막이 입고 옴. ㅠ


치킨을 먹고 방콕에서 만들어온

노래를 들려주고 합을 맞춰봤어.

그렇게 새벽 5시까지 연습을 하고

밴드 연습을 마무리 했지!


막내 드럼녀석은 진작에 뻗어버림...

이 녀석도 밤 10시까지 

일 하고 바로 왔다던데

아마 많이 피곤하겠지...


그래서 얼굴에 장난치는 행위는

할 수가 없었어... 

무척 하고 싶었지만 ㅠ


어쨌거나 우리는 다시는

밤샘합주를 하지 말자고 다짐하며

다들 각자의 집으로 향했지.

그리고 나도 파주 숙식 노가다 하우스로

발 길을 돌렸어.

다시 두 시간 걸려 숙소에 오니까

아침 7시 반이 되더라.


그리고는 점심 2시까지

잠들고 일어나니 아무도 없더라.

변기통을 부여잡고 

욕정의 시간을 보내고 싶었지만

차마 그럴 수 없었어.


'이런 곳에서 이렇게까지 해야하는 건가'라는

자괴감 때문에 못 한 게 아니라

인터넷이 안 터졌거든...

하... 조만간 요금제 바꿔야하나.

천금같은 기회를 놓치다니

좀 슬펐음.


그래서 그냥 블로그나 쓰자고

생각하며 밖으로 나왔지.

일단은 작업 할 때 발이 너무 아파서

다이소 가서 쿠션깔창 하나 삼.


이제 발바닥 좀 덜 아프겠지? ㅠ

발바닥 보니까 물집인지 굳은 살인지

잡혀있던데 ㅠ

미안하다 내 발아...


그리고 주유소 가서 내 붕붕이

밥도 멕였어.

얘는 요즘 너무 자주 아프고 

또 기름도 자주 줘야 해.

5천원 넣으면 한 4일 타는 것 같아...

그래도 차 보다는 싸니까

그걸로 만족하장!


그리고 금촌역 이디야 와서 블로그 쓰는 중!

또 눈 감고 일어나면

현장이겠지만 블로그 쓰는 이 순간이

너무 행복하므로 괜찮음여!


다들 치열하고 각박하게 사는 와중에

알아서 화이팅들 하셈!

빨리 가서 안전화에 깔창이나 깔아봐야겠당!

다들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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